최근 대학생 몇 분을 멘토링하고 있다. 그들은 팀 프로젝트를 위해 정말 치열하게 노력 중이다. 멋진 결과물을 만들기 위해 밤낮으로 고민하는 모습을 보며, 나도 그들의 열정에 동화되어 더 진지하게 멘토링에 임하고 있다.
우리는 늘 좋은 결과물을 만들기 위해 노력한다. 나 역시 당근마켓에서 의미 있는 결과들을 만들어내기 위해 동료들과 함께 매일 고민하고 있다. 얼마 전 마무리한 당근 테크 밋업도 그런 결과물 중 하나다. 하지만 결과물이 전부여야 할까? 결과물이 주는 만족감은 생각보다 오래가지 않는다. 새로운 목표가 생기면 이전의 성취는 금세 흐릿해지기 마련이다.
그래서 나는 과정이 재미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당근 테크 밋업은 단 하루의 행사를 위해 6개월이라는 긴 여정을 달려온 프로젝트였다. 그 과정에서 동료들과 함께 문제를 해결하고, 아이디어를 나누고, 때로는 실수하고 넘어졌지만, 다시 일어서던 순간순간이 즐거웠다. 그 재미가 있었기에 행사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할 수 있었다고 믿는다. 결과에만 집착하다 보면 모든 것이 짐이 되고, 그러다 보면 역설적으로 좋은 결과도 멀어진다.
결과는 짧은 순간의 만족일 뿐이다. 반면 과정은 그보다 몇 배는 더 길다. 우리가 진정으로 행복해지려면, 그 긴 과정이 재미있어야 한다. 물론 이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때로는 지치고, 힘들고, 포기하고 싶을 때도 있다. 그래서 오늘도 나는 이렇게 바람을 적어본다.
"재미있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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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1월 27일 오후 1: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