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가 무너졌습니다.
물리적인 의미가 아닙니다.
제가 추구하는 조건을 상당 부분 만족하는 회사였고
시니어 Role을 맡게 되어 기술 리딩하며 즐겁게 팀원들과 개발하고 있었습니다.
MZ한 분위기 너무 좋았구요, 집도 가까우니 이제서야 제 인생이 풀린듯 해 보였습니다.
제가 하는 대로 모두 잘 따라 주었고
저도 설계와 로직, UI 구성등 서비스를 탄탄히 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정말로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다닌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클라우드 인증제 합격과 획득이라는 성과도 결국 이루어 냈습니다.
하지만..
다른 외부적인, 내부적인 이런저런 사정으로 인해 내년초까지만 회사가 문을 여는 모양입니다.
구성원간의 불화는 아닙니다.
모두 입을 모아 얘기하는 경기가 안 좋다 라는 말이 정말로 와닿는 순간이네요.
아직 좀더 많은 것을 보여줄 수, 할 수 있는데..
개발팀은 성과를 이루어 냈습니다.
전투에선 이겼지만 전쟁에선 진 느낌이에요.
마치 100만 적진에 뛰어들어 열심히 적을 해치우다 뒤를 돌아보니,
우리 부대만 남고 아무도 없는. 그런 느낌입니다.
제 실패일까요.
운은, 타고난 것입니다. 그래서 탓할 수 없습니다. 탓해봤자 해결도 안되고요.
다음엔 좀더 많은 것을 알고, 많이 살려낼 수 있도록 노력하는 수밖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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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2월 2일 오전 11: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