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김난도 교수님이 트렌드 관련 내용으로 좋은 책을 발행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렇게 이야기하니 마치 제가 김난도 교수님과 어떤 관계가 있는 것 같지만, 사실 아무런 관계도 아닙니다. 그저 매년 트렌드 관련 책을 잘 읽고 있는 독자일 뿐입니다.
트렌드가 빠르게 변화한다고 이야기합니다. 그렇기도 하고 아니기도 하다고 생각합니다. 아주 작은 현상이 나타났다가 사라지는 건 아주 먼 옛날 호랑이가 담배를 피우던 시절에도 있었습니다. 예를 들면, 농사를 짓는 방식이 조금씩 변화하고 개선되었다는 점과 새로운 음식이 등장하고 기존 음식이 변화되었다는 점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사람은 늘 변화를 추구하고 더 편리해지기 위해 노력을 하기 때문입니다.
크고 작은 현상들이 모두 트렌드는 아니라는 이야기를 다른 트렌드 책 저자님이 쓴 아티클에서 보았습니다. 3년 이상 지속적으로 나타날 때 비로소 트렌드라고 이야기할 수 있다는 정의가 인상적입니다. 생각해 보면 정말 그런 것 같습니다. 최근 5년, 10년을 놓고 보면 우리 생활에서 무엇이 크게 달라졌나요? 사실 크게 체감되는 내용은 없습니다. 소소하게 최신 기술을 조금 사용하게 되었다? 자녀를 양육하는 입장에서 인구 감소가 눈으로 보인다? 정도입니다.
책을 읽고 공감한, 그리고 살면서 통찰한 트렌드라고 한다고 크게 두 가지 정도 있습니다. 하나는 고령화, 다른 하나는 개인화입니다. 사실 고령화와 개인화는 어제오늘의 화두가 아닙니다. 정확히 알지 못하지만 고령화는 진행형이었고, 마찬가지로 개인화도 뚜렷한 사회적 현상이었습니다. 그런데 고령화와 개인화를 최신 트렌드라고 느낀 것은 이제 삶 속에서 강력하게 작동하고 있으며 짧은 미래에 더 휘몰아칠 소용돌이가 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입니다.
이미 이웃나라 일본에서는 고령화로 일꾼이 부족하다는 소식을 듣습니다. 그래서 해외에서 적극적으로 일손을 모셔오기 위한 정책을 펴고 있다고 합니다. 고령화는 전 세계적 이슈로 젊은 일손이 부족한 현상은 다른 방법으로 풀어야 하는 문제입니다. 건강하고 스마트한 고령화 시대에 나이에 대한 개념이 먼저 바뀌어야 합니다. 그리고 나이와 경력 연차에 비례하여 연봉을 책정하는 방식을 벗어나 역량과 근무 시간에 따른 합리적인 보상 체계가 마련되어야 합니다.
고령화 트렌드를 단순하게 고객의 변화로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라이프 사이클의 변화로 해석해야 한다는 트렌드 책의 내용이 기억에 남습니다. 점점 더 건강하게 오래 살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되는 가운데 장기적인 관점으로 인생을 준비하고 만들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직업적으로 좋은 회사 취업해서 열심히 일을 하는 것도 의미 있지만, 장기적으로 어떤 역량과 경험을 축적하여 어떤 시점에 무엇을 할 것인지 계획하여 노력하는 것이 미래를 잘 준비하는 방법이 됩니다.
개인에게 맞춘 서비스는 아주 오래전부터 제공되었습니다. 다만, 이전에는 서비스 제공 방식이 사람이 한 땀 한 땀 빚어내는 것이었다면, 이제는 기계와 시스템이 개인 맞춤을 양산해 낼 수 있게 되었습니다. 기술의 발전으로 개인 맞춤 서비스가 비용 합리적으로 개선된 것입니다. 온라인 서비스뿐만 아니라 제조 상품도 개인 맞춤 서비스가 어렵지 않은 시대입니다. 물론 100% 모든 제품이 개인 맞춤이 되고, 아직도 커스텀 제품이 더 가격이 비쌉니다. 하지만 머지않아 개인 맞춤 제품이 획일적인 기성품을 사라지게 만들 수 있다고 봅니다.
사람이 적게 태어나고, 그래서 한 사람이 더 귀하고, 그래서 그 한 사람이 더 많은 영향력을 갖게 되는 시대라고 생각합니다. 나이와 성별, 거주지, 출신 등은 정말 중요하지 않은 요소입니다. 앞으로 우리의 생각과 행동에 따라 우리의 미래는 새로운 트렌드를 만들게 될 것입니다.
정보는 넘쳐납니다. 우리가 매일 읽고 보는 정보가 정확한 사실인지 확인할 방법은 없습니다. 매체가 그렇다면 그런 것이라고 믿거나 속는 것뿐입니다.
여러분, 우리 미래를 다른 사람이 트렌드라고 이야기하는 것에 맡기겠습니까? 아니면 우리가 스스로 트렌드를 창조하는 사람이 되시겠습니까?
거대한 담론을 만들긴 어려워도 우리가 살고 있는 시대라는 서사 안에서 자신만의 이야기는 얼마든지 창조해 낼 수 있습니다. 우린 그런 능력이 있고, 각자에게 부여된 사명도 있습니다.
어떤한 바람에도 흔들리지 않고 우뚝 서서 자신만의 이야기를 만들어가는 강하고 담대한 용사가 되길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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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1월 3일 오전 12: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