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재 매칭



인재와 기업을 연결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이 일을 잘 하기 위해 많은 인재와 기업을 만나려고 노력합니다. 그리고 진짜 일을 사랑하는 인재와 그런 인재를 소중하게 생각하는 기업을 발견하면 행복합니다. 그런데 인재와 기업을 연결하는 일은 매우 어렵습니다. 인재가 좋아하는 일을 마음껏 할 수 있는 환경과 기업이 원하는 인재를 정확하게 찾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특히 신입이나 아직 경험이 많지 않은 주니어 인재가 가진 역량을 차별되게 어필하는 일이 어렵습니다. 사실 신입이나 주니어 인재는 현재 보유한 기술 수준보다 미래 성장 가능성을 보고 투자하는 개념으로 채용합니다. 미래 성장 가능성을 눈으로 보여주는 일이 어렵게 느껴집니다. 가능성을 측정하는 방식이 사람마다 생각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직무 활용 기술, 태도, 문화 적합성 등 기업이 인재를 채용하는데 고려하는 다양한 요소가 있습니다. 이 중에서 신입이나 주니어 인재를 영입하는데 가장 중요한 요소는 태도라고 생각합니다. 태도란 일을 대하는 모습을 의미합니다. 일을 배우려는 의지, 의지를 바탕으로 행동하는 성실, 성실한 행동에서 배어 나오는 겸손, 동료를 대하는 소통과 협업 자세 등 기업이 인재에게 기대하는 태도는 직무에 관계없이 공통분모가 존재합니다.


문제는 위와 같은 태도를 객관적인 지표 또는 증거로 뚜렷하게 증명하기 어렵다는 것입니다. 보통은 자기소개 줄 글로 표현을 하지만, 인재를 영입하기 위해 입사 지원자 한 명의 서류를 검토하는 시간을 많이 소비하기 어려운 기업 입장을 고려한다면, 효과적인 방식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렇다고 출신 학교, 자격증, 대외활동 등 열심히 살아온 흔적을 통해 일을 대하는 태도를 유추하게 만든다는 것도 친절한 방식은 아닐 것입니다.


결국 인재를 추천하는 사람이 인재와 일정 기간 동안 관계를 맺고 관찰하여 신뢰할 수 있는 증거를 제시하는 방법이 가장 타당하다고 생각합니다. 가급적 일을 대하는 태도를 객관적인 지표로 측정하여 인재 영입을 기대하는 기업에게 눈으로 보여줄 수 있어야 할 것입니다. 눈으로 볼 수 있어야 관심과 신뢰를 얻을 수 있다고 믿습니다.


신입이나 주니어 인재가 기업을 선택하는 기준도 제법 까다롭습니다. 이는 건강한 현상이라고 생각합니다. 인재가 함께 일을 하고 싶은 환경과 조건을 미리 고민해 보고 선택하는 것이 실제로 입사 후 성과를 만드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인재가 기대하는 수준과 부합하는 환경과 조건이 인재에게 만족감을 주고 더 열심히 일을 하고 싶다는 동기부여가 되기 때문입니다.


기업은 인재에게 투명한 정보를 제공해야 합니다. 인재가 합류했을 때 실제로 하게 될 일, 함께 협업하게 될 동료, 근무 환경과 여건, 회사 비즈니스 상황, 조직 문화적 특징 등 공개 가능한 범위에서 최대한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야 인재가 올바르게 선택할 수 있습니다. 인재가 바른 판단을 하도록 돕는 것이 건강한 채용 여정을 운영하는 기업의 도리입니다.


인재와 기업이 서로에게 기대하는 내용을 연결하는 것이 제가 하는 일의 관건입니다. 인재가 일자리로 기대하는 모습과 기업이 영입하고 싶은 인재의 모습을 객관적으로 정확하게 파악하는 것이 제가 정말 하고 싶은 일입니다. 역설적으로 현재는 이와 같이 제 일을 잘 하고 있지 못합니다. 그 이유는 인재와 기업의 진짜 속마음을 알아내는 것이 쉽지 않다는 핑계입니다.


인재를 영입하려는 기업도 그 안에 사람이 있다면, 결국 채용은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는 일입니다. 서로 다른 사람과 사람이 만나서 새로운 관계를 만들어 나아가는 것이 확률적으로 매우 낮다고 생각합니다. 이전 채용 담당자로 근무했을 때 입사 지원부터 채용 확정까지 데이터나 커리어 코치로 근무하며 일정 기간 동안 인재 모수 중 취업이 되는 데이터를 떠올려 보면 인재와 기업이 만나 긍정적인 결합을 만드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확률인지 가늠할 수 있습니다.


확률이 낮다고 절대 포기하지 않습니다. 인재와 기업을 연결하려는 일은 제 사명이기 때문입니다. 대한민국을 넘어 지구 끝까지 구석구석 탐구하여 일자리를 찾고, 취업을 원하는 사람들에게 소개하고 싶습니다. 인재를 소중하고 생각하고 건강한 조직 문화를 만들고 있는 기업을 발굴하여 많은 사람들에게 소개하고 싶습니다. 오늘도 각자의 자리에서 취업과 인재 영입을 위해 열심히 노력하는 모든 분들을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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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2월 3일 오후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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