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망의 음침한 골짜기



어려운 상황에 처하게 된다면, 우리는 자연스럽게 다른 누군가의 도움을 기대하게 됩니다. 인적이 없는 사막에서 바위 틈에 끼어 옴짝달싹할 수 없는 상황에 처한다면, 지나가는 낙타라도 와서 도와주면 좋겠다고 생각할 것입니다. 망망대해 한가운데 빠져 허우적거리게 된다면, 지나가는 고래라도 와서 도와주면 좋겠다고 간절히 기도할 것입니다.


우리가 바라고 원하는 것이 있습니다. 돈, 명예, 관계, 자아실현 등 얻고 싶은 무언가를 바랄 때, 하늘에서 뚝 그것이 ‘나’에게 떨어지면 좋겠다고 상상합니다. 친구들끼리 우스갯소리로 로또 복권 1등에 당첨이 된다면, 그 돈으로 무엇을 하겠냐고 묻습니다. 군대를 다녀온 남자들은 군대 한 번 더 가면 10억 이상 준다는 가정으로 어떤 선택을 할 것인지 묻습니다. 일확천금이 생기면 진짜 행복하고, 바라던 것이 채워졌으니 만족할까요?


혹시 이런 말 들어보셨나요?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고 합니다. 제가 이해하는 이 말은 자신이 바라고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스스로 노력하는 사람에게 우주의 알 수 없는 기운이 바라고 원하는 것을 얻는 과정에 도움으로 작용한다는 뜻이라고 생각합니다. 결국 내가 원하는 것은 내가 노력해야 얻을 수 있는 확률이 높아진다는 것이고, 노력하지 않고 원하는 만큼 얻을 수 없다는 뜻입니다.


살면서 누구나 한 번은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를 건너는 순간을 마주하게 됩니다. 말 그대로 죽을 고비를 넘기는 순간을 의미하기도 하고, 먹고살기 힘든 생계의 어려움을 겪게 된다는 의미기도 합니다. 현실을 마주하고 있으면 어려움에 압도되어 점점 부정적이고, 폭력적인 상상을 하게 되는 순간입니다. 그래서 생각과 마음이 늪이나 무덤처럼 깊고 음습한 곳으로 빨려 들어가게 됩니다.


슬프고 우울한 수렁에서 빠져나오는 것도 본인 스스로 노력해야 가능합니다. 다른 누군가가 도움을 줄 수 있지만, 그 도움의 손길을 붙잡는 것도 결국 본인이 자신의 손을 뻗어야 가능한 것입니다. 손도 까딱한 힘이 없노라고 주저앉아 있기만 한다면, 아무런 도움을 받을 수 없고, 늪이나 무덤과 같은 컴컴한 곳에 계속 갇혀 지내야 합니다.


어려움을 겪고 있는 우리에게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아무리 힘들더라도 손은 뻗을 수 있어야 합니다. ‘나’는 가만히 있을 테니 119 구급차가 와서 들고 업고 가면 좋겠다고 생각한다면, 그때까지 기다리기엔 지금의 상황이 너무 지긋지긋하지 않나요? 얼른 음침한 골짜기를 벗어나야 합니다. 이 깊고 깊은 수렁을 벗어나는 일은 혼자 하기 어려우니 다른 누군가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면 좋고, 그 도움을 받기 위해 우리도 힘을 내어 손을 뻗어야 합니다.


행운은 기다리며 적극적으로 붙잡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에게 찾아옵니다. 사실 행운은 누구에게나 찾아오는 것인데, 행운을 알아보는 눈이나 그것을 붙잡기 위한 적극적인 노력은 아무나 할 수 없는 일입니다. 눈을 부릅뜨고 지켜봐야 하고, 귀를 활짝 열고 들어야 하고, 코로 킁킁거리며 냄새를 맡아야 하고, 입은 침묵하며 필요한 말만 아껴야 합니다. 모든 호흡과 감각을 곤두세워야 겨우 알아볼 수 있는 녀석이 행운이라는 놈입니다.


행운이 기회라면 기회가 주어지는 순간 붙잡는 것도 우리의 노력으로 가능합니다. 기회가 내가 어쩌지 못하도록 꽉 붙잡아 줄 것으로 생각한다면 그건 오해입니다. 사막 위에 오아시스를 만나도 그곳에 가지 않으면 목마름을 해소할 수 없습니다. 불이 났을 때 비상구를 만나도 그곳에 가지 않으면 안전한 곳으로 탈출할 수 없습니다. 우리는 기회라고 생각하는 것을 만났을 때 그것을 붙잡기 위해 노력해야 기회가 주는 열매를 맛볼 수 있습니다.


어려움에 처한 우리에게 주어질 수 있는 다른 누군가의 도움과 기회는 동일한 원리로 작동하는 것입니다. 바로 우리가 적극적으로 손을 뻗어야 비로소 만날 수 있습니다. 삶의 무게가 우리를 짓누를지라도 버티고 일어서서 도움의 손길과 기회의 문을 만나야 합니다. 힘들다고 주저앉아 있었다면 어서 정신을 차리고 일어나길 바랍니다. 그리고 눈앞에 있는 도움과 기회를 적극적으로 만나세요.


한 가지 분명한 건,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를 누구나 벗어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벗어나기만 하면 이제 밝은 곳에서 행복하게 지낼 수 있습니다. 언제 슬프고 우울했는지 기억도 잘 나지 않을 정도로 웃으며 행복할 수 있습니다. 그런 도움과 기회를 만나는 오늘이 되길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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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2월 10일 오후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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