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ichard Rumelt의 Good Strategy, Bad Strategy에서는 미국과 유럽의 전략적 사고 방식의 차이를 강조하고 있다. 그의 관점에 따르면, 미국은 리더십과 개인의 동기 부여를 중요시하는 반면, 유럽은 보다 체계적인 전략을 중시한다. 이러한 차이는 단순한 경영 철학의 차이가 아니라, 역사적 경험과 문화적 발전 과정에서 비롯된 것이다.

Rumelt가 제시하는 가장 인상적인 역사적 사례 중 하나는 제1차 세계대전 중 발생한 파스샹달 전투이다. 영국군은 명확한 전략 없이 단순한 의지와 신념만으로 전투를 수행하다가 7만 명이 전사하고 25만 명이 부상을 입는 막대한 피해를 입었다. 이러한 참혹한 경험은 유럽 경영 철학이 동기 부여보다는 구조적인 전략 수립을 중시하도록 이끄는 계기가 되었다. 반면, 미국은 여전히 동기 부여를 리더십의 핵심 요소로 삼고 있다.

미국식 사고 방식의 기원은 철학적, 종교적 전통에서도 찾을 수 있다. 청교도 혁명, 랄프 왈도 에머슨의 초월주의, 그리고 이후 등장한 크리스천 사이언스와 New Thought Movement 등의 영향으로 인해, 미국 사회에서는 "확고한 믿음"과 "긍정적인 사고"가 성공을 가져온다는 사고방식이 자리 잡았다. 이는 미국 기업 문화에서도 뚜렷이 나타나며, 명확한 전략보다 비전과 동기 부여를 강조하는 경향을 낳았다. Rumelt는 이러한 접근 방식을 "나쁜 전략"의 대표적인 사례로 지적하며, 과도한 믿음(목표를 달성할때까지 계속 노력하겠다)이 실질적인 전략 수립을 방해할 수 있음을 경고한다.

또한, 19세기 후반과 20세기 초반 미국의 급격한 경제 성장은 이러한 문화적 배경을 더욱 강화했다. 카네기, 록펠러와 같은 거대 기업가들은 개인의 혁신과 실행력이 성공의 핵심 요소로 여겨지는 환경을 만들었으며, 리더십은 조직을 동기화하고 목표 달성을 독려하는 역할을 강조하는 방향으로 발전했다. 이 같은 역사적 흐름은 오늘날 미국 기업들이 동기 부여 중심의 리더십을 강조하는 이유를 설명해준다.

Rumelt의 분석은 전략적 사고 방식의 기원을 이해하는 도움을 준다. 그는 효과적인 전략을 수립하기 위해서는 단순한 동기 부여를 넘어 체계적인 전략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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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2월 23일 오전 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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