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도서] 작은 가게에서 진심을 배우다
에너지경제신문
고기리막국수를 처음간게 2012년이었나 2013년이었다. 아버지가 외식이나 하자길래 밖으로 나섰다. 어두운 산길을 가는내내 불평을 했다. 이런 구석진 곳에 뭐가 그렇게 좋은게 있냐며 짜증을 냈다. 막상 막국수집에 도착해서 신발을 벗고 들어가니 신기한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클래식을 틀어놨고 책장에는 노부나 프렌치런드리 같은 책이 꽂혀있었다. 그때만 해도 비빔장이 올라간 막국수밖에 없어서 따로 주문이랄 것도 필요 없었다. 그리고 나온 막국수는 한국에서도 이런 막국수를 먹을 수 있구나란 생각이 들었다. 좋은 막국수가 참 어렵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국수 하나가 나가도 흐트러짐이 없어야하고 한결 같아야 한다 매일 좋은 재료로 어제와 똑같은 노력으로 만들어야지만 된다. 매일 효율적으로 일해야하는 것을 고민하는 나 같은 IT 종사자는 적응하기 힘든 성실함이 들어가야지만 된다.
2020년 11월 30일 오전 12: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