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상



받은 만큼만 일을 한다는 생각은 위험합니다. 지금 ‘나’에게 주어진 책정된 보상은 영원하지 않습니다. ‘나’와 함께 일을 하는 동료와 조직의 상황에 따라 임시로 책정된 보상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동료와 조직이 ‘나’를 이 정도밖에 소중하게 생각하지 않으니 ‘나’도 그만큼만 일을 하겠다고 마음먹었다면, 이렇게 생각해 보세요.


‘나’에게 보상을 주는 사람과 조직은 ‘나’의 가치를 평가하여 투자를 하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적은 보상으로 마음이 상할 수도 있다는 것은 충분히 이해합니다. 그러나 ‘나’에게 보상을 주는 사람과 조직도 나름의 사정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쉽게 이야기해서 더 주고 싶어도 그럴 수 없을만한 충분한 사정이 있는 것입니다. 하지만 미래에는 더 많은 보상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조직이 잘 성장하고 ‘나’에게 보상을 주는 사람도 조직의 성장으로 인한 이윤을 구성원과 나눌 생각을 가진 사람이라면 말이죠.


조직은 개인에게 보상을 할 때, 가능성에 투자를 하는 것입니다. 마치 오를 것 같은 주식을 매입하는 것과 같습니다. 저는 주식을 하지 않아서 잘 모르지만, 주식에 투자할 때 소소한 수익을 기대하는 분들보다 2배 이상 가치가 상승하여 주머니가 불룩해지는 경험을 사고 싶은 분들이 더 많을 줄로 압니다. 하물며 주식이라는 미물에 투자하는 심정도 그러한데, 만물의 영장인 사람에게 투자할 때 그 기대감이 얼마나 클까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장 ‘나’에게 줄 수 있는 보상이 적다는 것은 그만한 이유가 있을 것이라고 추측합니다. 솔직하게 말해주는 조직도 있고, 아닌 곳도 있을 겁니다. 이유를 공개하거나 말거나 그냥 보상을 많이 주고 싶지 않아서 안 주는 곳은 많지 않을 거라고 선한 생각을 해보는 겁니다. 실제로 여러분이 회사의 사장님이라고 생각해 보세요. 한 달에 수익이 펑펑 들어오는데 그것을 동고동락하는 동료와 나누고 싶지 않겠습니까? 저라면 1/N 까지는 아니더라도 매달 증가하는 수익만큼 일정 부분 구성원에게 수익을 나누어 줄 것 같습니다. 막상 상황에 처하면 마음이 바뀔 수 있으려나요?


가치는 스스로 만드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받는 만큼만 일을 하면, 그 정도 수준밖에 안되는 사람으로 인식됩니다. 그런 사람에게 다음 기회는 없습니다. 다음에 더 큰 프로젝트를 맡을 기회, 더 큰 성과를 만들 기회, 많은 동료에게 인정받을 기회, 그래서 어제보다 나은 보상을 받을 기회란 존재하지 않습니다. 


지금 비록 성에 차지 않는 보상을 받는다고 하더라도 그것보다 더 많은 일을 하고, 더 잘하려고 노력해 보세요. 그렇게 일을 하는 사람은 반드시 주변 동료들이 인정하게 되어 있습니다. 인정받으면 가치는 저절로 상승합니다. 그렇게 가치가 올라가면 원하지 않아도 더 나은 보상을 받게 되어 있습니다. 지금 조직이 그 가치를 인정해 주지 않더라도 다른 곳에서 연락을 받게 될 겁니다. 내가 하는 말과 행동, 결과를 보고 듣는 세상의 눈이라는 것이 그렇습니다. 반드시 뿌린 만큼 거두는 것이 세상의 이치입니다.


자리는 스스로 찾아가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돈보다 명예라는 보상을 더 원하나요? 그럼 원하는 자리에 앉아있는 사람처럼 생각하고 행동해 보세요. 내가 원하는 자리에 있는 사람이 어떻게 말을 하고 행동하는지, 결과에 대한 책임을 동료에게 어떻게 표현하는지 관찰해 보세요. 그리고 벤치마킹하여 내가 가지고 있지 못한 부분을 내 것으로 흡수하여 활용하는 겁니다. 그럼 반드시 그와 같은 자리에 오를 수 있다고 확신합니다. 가능성은 확정된 것이 아니라 노력으로 만드는 것입니다.


헌신이라고 하면 내 삶에선 필요하지 않은 고리타분하고 생각이라고 판단하는 분들이 많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누군가 헌신하지 않으면 조직은 발전하지 않습니다. 발전이 뭡니까 현상 유지도 어렵습니다. 거창한 조직을 생각하지 않아도 됩니다. 가족, 학교, 회사, 각자 참여하고 있는 커뮤니티를 떠올려 보세요. 부모님, 선생님, 리더십과 같이 헌신하고 있는 사람이 없다면 조직은 유지될 수 없습니다. 헌신하는 사람이 없는 조직은 추풍낙엽처럼 바람에 이리저리 나부끼다 소멸되고 맙니다.


우리가 속한 조직은 ‘나’에게 엄청난 헌신을 요구하지 않습니다. 조금 양보하고 조금 더 수고하는 정도로 충분합니다. ‘나’에게 주어진 것만 생각하지 않고, 조직에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고민하고 행동하는 것이 건강한 사고라고 믿습니다. 우리가 속한 모든 조직이 건강한 사고를 가진 사람들로 가득한 건강한 공동체가 되길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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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3월 29일 오후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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