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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타임스
어제는 제 생일이었습니다. 생일을 맞아 자체 축하 기념으로 무엇을 하면 좋을까 지난주부터 고민했습니다. 마침 회사에서 주는 복지로 생일 휴가라는 제도가 있었습니다. 생일이 있는 월에 사용할 수 있는 휴가를 하루 주는 것입니다. 그래서 혼자 호젓하게 쉬어볼 요량으로 언제 무엇을 할까 행복한 고민을 했었습니다.
고민을 거듭하던 끝에 지난 화요일에 결단을 내렸습니다. 생일 당일에 휴가를 내고 혼자 조용히 시간을 보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결단하고 바로 회사 휴가 등록 시스템을 켜서 실행에 옮겼습니다. 신나는 마음으로 캘린더에 휴가를 표시하고 룰루랄라 콧노래를 불렀습니다. 그러나 즐거운 방정을 그리 오래가지 못하였습니다. 휴가 등록 10분 후 콧노래를 멈추게 만드는 문자 메시지 한 통을 받게 됩니다.
‘경북 의성 산불 피해 지역 봉사 안내’라는 제목의 문자를 받았기 때문입니다. 교회에서 산불 피해 지역 봉사를 준비한다는 소문은 알고 있었는데, 이렇게 갑자기 갈 줄은 몰랐습니다. 그리고 지난 일요일만 하더라도 당장 봉사하러 갈 수 없는 상황이라고 들었습니다. 지금은 중장비로 피해 지역 복구 작업이 진행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솔직히 봉사 활동을 하러 간다는 소문을 들었을 때도, 휴가도 없고 봉사를 굳이 나까지 가야 하나 생각했습니다.
거절하기 어려운 제안이었습니다. 마침 봉사하러 가는 날짜가 생일 휴가를 낸 날이었습니다. 특별히 할 일이 있어서 낸 휴가도 아니고, 혼자 호젓하게 쉬어보겠다는 알량한 계획으로 봉사 참여를 거절하기 어려웠습니다. 누가 등을 떠미는 것도 아니고, 그냥 봉사를 가지 않고 혼자 쉰다면 제 발이 저려서 발 뻗고 못 쉬겠다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습니다. 어쩔 수 없이 봉사 활동에 참여하겠다고 답장을 보냈습니다. 대단히 선한 마음으로 흔쾌히 봉사를 선택한 것이 아니라 봉사를 피한 죄책감이 싫어서 제 마음 편하자고 선택했습니다.
그렇게 어제는 경북 의성에 다녀왔습니다. 오전 6시에 버스를 타고 출발하여 3시간 정도 떨어진 거리를 달려갔습니다. 버스에서는 무념무상의 마음으로 잠도 자고 책도 읽었습니다. 부디 안전하고 즐거운 봉사가 되길 기도했습니다. 함께 가는 사람들의 무표정한 모습을 보고 봉사하러 가는 지역을 향한 애통함인지, 이른 아침잠에서 덜 깨어 몽롱한 표정인지 알 수 없었습니다. 어쩌면 제 마음이 애매한 것일 뿐인 지도.
산불 피해 지역에 도착했을 때, 주변은 까만 눈이 내린 것 같은 모습이었습니다. 불에 타버린 집과 나무가 거뭇거뭇하게 그 흔적을 보여주었습니다. 화재로 삶의 터전과 재산을 잃은 것도 슬펐지만, 다치고 목숨을 잃은 분도 계시다고 하니 마음이 착잡했습니다. 작은 실수로 불이 일어났고, 자연과 사람에게 큰 피해를 주었다는 사실이 안타까웠습니다. ‘자나 깨난 불조심, 꺼진 불도 다시 보자’ 캠페인은 세대를 건너 알려진 내용 일 텐데 부주의한 행동이 원망스럽고, 산불이 크게 번지게 된 날씨가 원망 되었습니다.
정부에서 산불 피해를 입은 주민에게 보상이 있다고 하지만, 다시 집을 건축할 수 있을 만큼 충분한 비용은 아니라고 합니다. 산불 피해 지역에 거주하는 분들은 대부분은 농사를 짓는 어르신이라고 하는데, 그들이 무슨 돈이 있어서 다시 집을 건축할 수 있을까 걱정과 근심이 되었습니다. 어르신들도 모아둔 자금이 있고, 어쩌면 도움을 줄 수 있는 자녀가 있을 수도 있지만, 정든 집이 한순간에 사라진 황당하고 슬픈 마음은 무엇으로 위로가 될까 안타까웠습니다.
그래도 조금 안심이 들었던 소식은 이곳에 봉사하러 오겠다고 연락받은 사람만 4000여 명이 넘는다고 합니다. 그리고 기업에서 후원의 손길이 미치고 있어서 큰 도움이 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역시 우리가 어떤 민족입니까? IMF 시절에 가정마다 보유하고 있던 금을 팔아서 나라 살린 국민들 아닙니까. 어려운 사고가 있을 때마다 발 벗고 달려가서 돕는 민족 아니겠습니까. 이 지역 산불 피해도 가족과 같은 국민들이 서로 도와 금방 복구가 되고, 지역 주민들 마음에도 위로가 될 줄 믿습니다.
현장에는 거짓말처럼 벌써 새싹이 돋아나고 있었습니다. 거뭇거뭇 한 재를 뚫고 파릇파릇한 새싹이 피어나는 것을 바라보며 생명의 힘을 느꼈습니다. 어려움은 잠시 지나가고 생명을 가진 자연과 사람은 반드시 회복될 수 있다는 깨달음을 얻었습니다. 오늘도 어떤 어려움으로 좌절하고 낙담한 분들이 계시다면, 진심으로 위로하고 응원합니다. 고통스러운 상황에 절대 포기하지 마세요. 우리는 강하고 어떤 상황도 이겨낼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비관적 상황을 뚫고 마음에 새싹을 내는 우리가 되길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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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4월 18일 오후 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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