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일자리



지난 금요일 봉사활동을 갔다가 우연히 만난 청년이 있습니다. AI 도구를 만드는 회사에서 데이터 엔지니어로 일을 했고, 지금은 회사를 그만두고 쉬고 있다고 합니다. 회사는 미국에 있고 이름을 들으면 깜짝 놀랄 지금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기업이었습니다. 하지만 진짜 놀라웠던 것은 현재 미국의 일자리가 변화하고 있는 모습이었습니다.


AI 도구 활용으로 업무 생산성이 증가하면서 많은 사람의 일손이 필요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기업의 채용 수요가 현저히 줄어들었습니다. 자율 주행 자동차의 등장으로 무인 택시가 운영 중입니다. 로봇의 발전으로 공장에서 사람의 손으로 하던 일이 오차와 사고 없이 로봇이 담당하고 있습니다. 아주 먼 미래에 상상하던 모습이 바로 현실이 되었습니다.


대한민국은 언제 위와 같은 일자리 변화가 맞이하게 될까요? 이미 아주 조금씩 시작되었습니다. 앞으로 기계가 인간의 일자리를 대신할 날은 시간문제로 보입니다. 회사에는 기계와 기계를 잘 다루는 사람이 호흡을 맞춰 일을 하게 될 것으로 예상합니다. 물론 기술이 발전하고 현실에 도입된다고 해도 넘어야 할 산이 높습니다. 사회, 경제, 정치적으로 이해관계를 설득하는 일이 상당히 험난할 수도 있겠습니다.


지금은 마치 폭풍 전야와 같은 때라고 느껴집니다. 큰 변화의 쓰나미가 몰려오기 전에 잠잠하고 고요한 해변을 거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가까운 미래에 얼마나 큰 변화를 만나게 될지 기대보다 조금은 두렵다는 마음도 듭니다. 특히 어린 자녀를 양육하고 있는 부모로서 우리 아이들은 미래에 어떤 직업을 가져야 하는 걸까 막막합니다.

기술의 진보로 인한 일자리의 변화가 부정적인 것만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생산성의 증가로 훨씬 더 많은 일을 효과적으로 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그럼 조직뿐만 아니라 개인이 꿈꾸던 일을 혼자서도 실행해 볼 수 있는 환경이 되는 것입니다. 기획, 개발, 디자인, 마케팅 등 전문가의 도움을 받지 않아도 이 모든 일을 혼자서 시도할 수 있습니다. 지금이야말로 그동안 해보고 싶었던 일을 과감하게 도전해 보기 좋은 때라고 판단이 듭니다. 


미래에는 회사라는 조직에서 많은 사람을 채용하지 않고, 작은 규모의 사람들로 조직을 운영하게 될 것 같습니다. 사람들은 각자 자신만의 서비스를 가지고 필요에 따라 협업도 하고, 혼자 일하기도 하는 1인 또는 소수의 집단을 이루는 모습이 되지 않을까 상상해 봅니다. 프리랜서보다 1인 기업 내지는 아주 작은 소기업 형태가 될 것입니다. 그러니까 결국 기업이라는 조직은 규모가 작아지는 것이 여러 가지 모습으로 나타날 수 있겠네요.


최근 커리어 상담을 하다 보면 AI 도구로 인한 미래 직업에 대한 질문을 많이 받습니다. 저는 미래를 연구하는 학자도 아니고, 기술에 대해서 깊은 지식을 갖고 있는 사람도 아닙니다. 그러나 주변에 지식과 경험이 풍부한 사람들은 많습니다. 그들이 예고하는 미래는 분명히 취업과 이직, 그리고 현재 직장에서 근무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유리한 환경은 아닐 것입니다. 그래서 허무주의에 빠져 모든 노력을 하지 않고 망연자실할 상황도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오히려 위기를 기회로 맞이하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아직 AI 도구의 활용 수준이 많이 발전하지 못했다고 합니다. 그러니 AI 도구를 잘 활용할 수 있는 사람이 되면, 미래 일자리 변화에도 경쟁력을 갖춘 사람이 될 수 있을 거라고 믿습니다. 회사 밖에서 해보고 싶었던 일과 잘할 수 있는 일을 찾아서 과감하게 시도해 보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AI 도구를 활용하여 혼자서 하기 힘들었던 일에 다른 사람의 도움 없이 빠르게 시도해 보는 것입니다. 그럼 기술의 발전으로 위기로 보이는 상황이 큰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믿습니다.


기계가 더 진화하여 사람이 하던 일을 대신한다고 했을 때, 진짜 역량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누구인지 가려지는 순간이라고 생각합니다. 잘하는 척을 하던 사람은 진실이 드러날 것이고, 진짜 실력자는 기계를 활용하여 진가를 드러내게 될 것입니다. 미래를 두려워하지 말고, 지금부터라도 진짜 역량을 쌓기 위해 노력해 보시길 바랍니다.


고민하고 생각과 사람을 연결하는 일은 아직 기계가 하기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아닌가요?) 어떻게 하면 직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인가 고민하기 보다 어떻게 하면 기계를 활용하여 이전에 해보지 못했던 일을 도전해 볼 수 있을까 상상하는 것이 훨씬 생산적이라고 믿습니다. 미래를 기대하는 마음으로 오늘을 열심히 준비하는 우리가 되길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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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4월 24일 오후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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