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미디어 시조새, 뉴욕타임즈 (한때) 라이벌이던 버즈피드가 허핑턴포스트를 먹었습니다. 현금 인수는 아닙니다. 버즈피드가 허핑턴포스트 모회사인 버라이즌에게 자사 주식을 넘기는 방식입니다. 특이하게도 버라이즌이 버즈피드 콘텐츠도 구매해주는 등 오히려 역으로 투자합니다. 인수 방식보다 이유에 집중해야 합니다. 대체 버즈피드는 왜 허핑턴포스트를 먹었을까요? 일단, 버즈피드가 부자는 아닙니다. 작년부터 인원을 감축하고, 올해는 장기휴가를 보낸 직원의 70%를 해고했습니다. 정말 최저 비용으로 현재 조직을 운영하고 있는 듯합니다. 이유는 트래픽 때문으로 보입니다. 여러 기사에서 말하듯 현재 버즈피드의 트래픽은 과거에 비해 현저히 줄었습니다. 워싱턴포스트는 무려 23%나 줄었다고 분석합니다. 이 트래픽을 높여야만 버즈피드는 생존할 수 있습니다. 사실 이 현상은 버즈피드만의 문제는 아닙니다. 그렇기에 작년부터 바이스가 리파이너리29를 인수하고 복스가 뉴욕매거진을 인수했습니다. 트래픽을 높이고, 늘어난 광고 구좌로 광고 매출을 높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게 다일까요? 결론은 커머스입니다. 현재 버즈피드는 어필리에이트 모델 (쿠팡 파트너스처럼 해당 링크에서 구매가 생기면 매출을 나누는 방식) 과 제품 직접 판매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자사 영상 콘텐츠에 심어둔 링크를 통해 매출이 생겨나면 광고주와 나눕니다. 나아가 TASTY 등 자사 미디어 브랜드 PB 상품을 만듭니다. 실제로 버즈피드는 2019년 초부터 이 방향으로 구조를 바꾸었습니다. 하지만 올해 코로나 판데믹으로 인해 이 전략을 강하게 추진하진 못한 듯합니다. 만약 버즈피드가 자사 미디어에 커머스를 붙여서, 기존 유통사와 협업 대신 직접 판매를 진행하면 어떨까요? 버즈피드와 허핑턴포스트의 막대한 트래픽을 이용하면 충분히 가능합니다. 버즈피드는 현재 유튜브, 페이스북, 인스타를 비롯해 뉴스레터와 자사 홈페이지 등 다양한 채널이 있습니다. 여기에 허핑턴 포스트의 트래픽을 더하면, 충분히 매출을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미디어사 D2C 모델입니다. 현재 커머스는 버즈피드 전략의 중심에 있습니다. 실제로 버즈피드가 내년 1분기에 런칭 예정인 ‘섹슈얼 웰니스’ 컨셉의 미디어 주요 비즈니스 모델은 커머스라고 알려졌습니다. 미디어 본질은 영향력입니다. 과거 TV 방송국은 대체할 수 없는 영향력 (시청률, 신문판매부수) 으로 여론을 만들어냈습니다. 디지털 시대엔 트래픽이 곧 영향력입니다. 그간 미디어는 이 트래픽으로 광고를 판매했습니다. 만약 제품을 판매한다면 어떨까요? 제조력이 증명된 브랜드가 함께 한다면, 분명 성공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쿠팡 PB 상품이 판매되는 이유에는 저렴한 가격과 국내 최고 커머스 플랫폼인 쿠팡의 트래픽이 한 몫을 했습니다. 버즈피드의 허핑턴포스트 인수는 막다른 골목에서 내린 악수가 아닙니다. 오히려 내일을 위한 담대한 한 수가 되지 않을까 예측합니다.

BuzzFeed is buying HuffPost — and inheriting its diversity issues

CNN

BuzzFeed is buying HuffPost — and inheriting its diversity issues

2020년 12월 1일 오전 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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