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할 일



지난 금요일 많은 비가 내렸습니다. 마치 한 철 장맛비가 내리는 모습이었습니다. 경기도 남양주 어느 지역에는 한 시간 동안 74mm 강수량을 기록했다는 뉴스를 보았습니다. 비가 내린 덕분인지 날씨가 제법 썰렁합니다. 날씨가 덥지 않아서 좋긴 하지만, 이맘때면 덥게 느끼질만 큼 따뜻했던 것 같은데, 찬바람이 쌩쌩 부는 요즘 날씨가 낯섭니다. 이렇게 이상한 기후가 자주 나타나는 것을 보면 아마도 지구가 많이 아픈 듯합니다.


지구가 아프지 않은 것이 이상한 일이죠. 곳곳마다 꽉꽉 막힌 도로 위에 자동차가 뿜어내는 매연, 매일매일 집집마다 그득그득한 쓰레기, 공장과 기업을 돌리기 위해 필요한 에너지 생산에 쓰인 폐기물 등 처리가 안되는 물질이 넘치는 상황입니다. 과연 누가 어떻게 이 많은 유해 물질을 어떻게 보관하고 없애 버릴 수 있을까요? 지구는 언제까지 이것들을 감당할 수 있을까요? 사람은 끝을 알고 계속 쓰레기를 배출하며 살고 있는 걸까요?


인도 14억, 중국 14억, 미국 3억 세계에서 인구 수가 많은 나라입니다. 그런데 특히 이들 나라에서는 쓰레기 분리수거를 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맙소사 아닙니까? 꼴랑 5천만 인국 수의 대한민국에 살면서 매일 쓰레기 분리수거를 하느라 고군분투하는 일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환장할 노릇입니다. 인도, 중국, 미국에서 쓰레기 분리수거를 하지 않는 이유는 사회, 경제적 배경이 있습니다. 쓰레기를 분리해서 배출하고 수거할 인프라가 부족하거나 정책은 있으나 유명무실하게 이행되지 않거나 땅이 넓어서 매립지가 많이 굳이 쓰레기를 분리수거할 이유가 없는 것입니다.


봄에 장맛비가 내린 이유가 있었습니다. 지구가 아프지 않은 것이 이상한 일이죠. 세계에서 가장 인구가 많다는 나라에서 쓰레기 분리수거를 하지 않고 있는데, 조그마한 대한민국이 쓰레기 분리수거를 열심히 할 필요가 있을까요? 정답은 해야 합니다. 물론 환경 오염이 쓰레기 때문만은 아닙니다. 앞에서 이야기한 여러 가지 원인이 있고, 그중에 대한민국이 더 앞장서서 환경을 오염시키는 분야도 있을 겁니다. 그래서 죄책감에 쓰레기라도 열심히 분리수거해야 한다는 논리는 아닙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을 하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각자의 자리에서 각자 할 수 있는 일을 하면 됩니다. ‘나’ 하나가 한다고 해서 뭐가 변하고 되겠어?라고 생각하여 그냥 하지 말자는 의사결정이 더 큰 문제입니다. 세상은 그렇게 논리적으로만 돌아가지 않습니다. 때로는 말도 안 되는 일이 벌어지기도 하죠. 기적은 작은 노력에서 비롯되기도 합니다. 한 사람의 노력이 큰 변화를 만드는 것입니다. ‘나’ 하나에서 시작된 행동이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습니다. 마치 한 마리의 나비가 날갯짓하여 토네이도 같은 폭풍을 일으키는 원인이 되는 것과 같습니다.


우리는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을 하면 됩니다. 세상을 변화시키기 위하여 거창한 고민과 계획을 할 필요도 없습니다. 그저 오늘 하루를 살며 우리 집에서 나오는 쓰레기를 줄이고 잘 분리수거 처리하면 그만입니다. 그렇게 우리의 노력들이 쌓이면 마침내 큰 변화를 만들 수 있다고 믿습니다. 우리의 행동을 보고 다른 누군가 마음이 감동하여 변화를 일으킬 수 있고, 그 누군가가 다른 누군가에게 전파하여 세상이 변화되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 시간이 더디게 느껴져도 그 방법이 상식적으로 보이지 않아도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우리가 할 일을 하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환경 문제만 그런 것은 아닙니다. 각자 개인적인 목표도 마찬가지입니다. 대단한 사람이 되고 싶은데 ‘나’에게 그럴 능력이 없다고 느껴지나요? 그럼 오늘 한 걸음 노력해 보세요. 겨우 한 걸음 나아가서 언제 대단해지냐고 회의적인 생각을 갖고 있나요? 한 걸음 보폭이 매우 작아 보이고, 뒤돌아보면 쥐똥만큼 지나온 것 같아 한숨이 나올 수 있습니다. 그런데 그 쥐똥만큼 걸어온 거리에 반드시 비례하여 변화가 생기는 건 아닙니다. 지나온 동안 느끼고 배운 것들로 다음 걸음은 더 크게 점프할 수도 있습니다. 물론 10년이 지나도 변화가 생기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큰 변화는 언제 찾아올지 알 수 없으니 더욱 오늘을 대충 살 수 없습니다. 


정성스럽게 하루를 맞이하고, 각자 할 수 있는 옳은 일을 선택하여 행동합시다. 오늘 우리가 하는 작은 행동이 큰 변화를 만드는 날갯짓이 된다고 믿습니다. 바른 일을 하기로 결단하고 실천하는 우리가 되길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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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5월 18일 오후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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