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기안84의 넷플릭스 '대환장 기안장'을 재밌게 봤다. 스타트업에서 프로덕트를 만드는 사람이라면 고민해봐야 할 2가지.
2. 첫째, 세상의 모든 창조는 상상에서 시작된다. 기안84가 상상으로 그려낸 스케치는 현실이 됐다. 그 상상이 구체화된 설계가 없었다면 기안장은 없었다. 뭐든 상상해야 만들 수 있다. 프로덕트에서는 기안84가 곧 PM이다.
3. 아무리 요구사항과 목적을 고민해도, 완성된 제품의 그림과 사용자의 모습이 그려지지 않으면 제대로 만들 수 없다. 물론 어떻게 만들고 굴려갈지 현실적인 고민도 필요하다. 땅에 발을 딛은 상상. 상상의 아이디어가 내 것이 아니더라도, 최종 제품의 모습을 계속 그려보며 고민해야 한다. 내 것으로 만들어야 한다.
4. 둘째, 내가 만든 집에서 직접 살아봐라. 기안84가 상상한 집은 이렇다. 집에 들어가는 게 당연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입구는 2층, 늘 클라이밍을 해서 들어간다. 1층 식당도 마찬가지. 봉을 타고 내려가고, 다시 봉을 타고 올라온다. 바다에 떠 있는 집이니 자연을 느끼면 좋겠다. 모든 침실은 외부에 대롱대롱 매달려있다.
5. 이 모든 상상이 현실이 됐다. 기안84는 그 공간을 경험한다. 살아본다. 그리고 곧 후회하기 시작한다. 그래도 시즌2가 나온다면 아마 훨씬 나은 집을 만들 수 있을 거다. 현실이 된 상상을 직접 경험해 봤으니까. 숙박객들과 함께.
6. PM은 제품을 찍어내는 사람이 아니다. 가치를 고객에게 전달하는 사람이지. 하지만 현실은 다르다. 집을 짓는다. 내놓는다. 그리고 또 다른 새 집을 준비한다. 내가 만든 집에서 직접 살아보지 않는다. 고객에게 테스트를 맡기는 꼴이다.
7. 일은 끝이 없다. 정신 차리지 않으면 그저 만드는 데만 정신이 팔린다. 제품과 기능을 내놓고, 써보지 않는다. 지어놓은 집에 직접 살아봐야 한다. 상상했던 것과 같은 경험인지, 불편한 점은 없는지, 뭘 더 개선할 수 있을지. 안 써보면 모른다.
#pm학개론
#대환장기안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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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5월 18일 오후 11: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