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어트를 원한다면 운동뿐 아니라 식단 조절도 반드시 병행해야 합니다. 아무리 열심히 운동해도 저녁에 짜장면을 먹으면 살은 빠지지 않습니다. 가볍게 먹는 것도 중요하지만, 사실은 '아예 안 먹는' 선택이 더 효과적입니다. 물론 현실적으로 아예 안 먹는 건 어렵기에, 먹을 때는 최대한 가볍고 적은 양으로 조절해야 합니다. 저처럼 식탐이 있는 사람에게는 '양을 줄인다'는 것이 말처럼 쉽지 않습니다. 차라리 안 먹는 건 가능해도, 중간에 멈춘다는 건 식욕에 대한 모욕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매일 쓰는 글에도 정해진 분량이 있습니다. 글쓰기 컨디션이 좋을 때나 그렇지 않을 때나, 매일 정해진 양을 채우려고 노력합니다. 때로는 이 분량이 부담스럽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지금까지는 어떻게든 채워왔습니다. 덕분에 가끔은 제 글이 별로라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억지로 분량을 채우려다 보면, 스스로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조차 헷갈릴 때도 있으니까요. 그럼에도 중요한 건 '정한 약속을 지키는 일'입니다. 그 약속을 지킬 때 느껴지는 뿌듯함이, 다음 날의 글쓰기를 가능하게 합니다.
믿음도 마찬가지입니다. 보이지 않는 것을 믿는 것에도 '양'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어떤 사람은 쉽게 믿고, 어떤 사람은 좀처럼 믿지 못합니다. 믿음이 부족하다고 해서 잘못된 것이 아닙니다. 각자의 신념에 따라 살아가면 됩니다. 믿고 싶으면 믿고, 그렇지 않으면 자신이 더 신뢰하는 대상을 따르면 됩니다. 억지로 누군가를 설득하려고 할 필요는 없습니다. 없는 믿음이 강요로 생기는 법은 없으니까요.
이력서나 자기소개서, 포트폴리오에 대한 코칭을 하다 보면 분량에 대한 질문을 자주 받습니다. 짧고 간결하게 써야 하는지, 길게 써도 괜찮은지 묻는 것이죠. 정답은 없습니다. 물론 간결한 글이 좋지만, 핵심 내용이 빠지지 않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억지로 압축해서 중요한 내용을 누락하는 것보다는, 자신이 자랑하고 싶은 내용을 구체적으로 풀어내는 것이 좋습니다. 한 가지 경험이라도 그 시작 배경, 맡은 역할, 성과 등을 잘 설명하면, 분량이 다소 길더라도 오히려 긍정적인 평가를 받을 수 있습니다. 실제로 3~5장 이상의 이력서로 합격한 사례도 많습니다.
교육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학원 수업을 예로 들면, 많은 학생을 모집해 수업당 단가를 낮추는 방식과, 소수의 학생을 대상으로 깊이 있는 수업을 진행하는 방식이 있습니다. 어떤 방식이 더 좋은지에 대한 정답은 없습니다. 많은 학생을 대상으로 하면 비용 효율이 높고, 소수 정예로 진행하면 학습 집중도가 높아질 수 있습니다. 교육의 목적이 '배움'이라면 후자가 더 좋아 보일 수 있지만, 집단 강의만으로도 성과를 내는 학생들이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결국 어떤 방식이든 장단점이 있으며, 상황과 목적에 따라 달라질 뿐입니다.
인생도 마찬가지입니다. 모든 것에 정해진 분량이 있는 건 아닙니다. 요리 레시피에 나오는 설탕 한 큰 술이나 소금 반 꼬집처럼, 정답에 가까운 분량도 있지만, 대부분은 개인의 취향에 따라 조절 가능합니다. 그런데 우리는 종종 인생에도 정답이 있을 것이라 착각합니다. 일정한 인풋을 넣으면 정비례하는 아웃풋이 나올 것이라 기대하죠. 그러나 현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적게 해도 잘되는 경우가 있고, 열심히 해도 결과가 안 나올 수 있습니다. 단순한 운이 아니라 다양한 요인들이 작용하는 복합적인 결과입니다.
그럼에도 우리는 노력해야 합니다. 그 과정 속에서 얻는 기쁨과 보람이 있기 때문입니다. 운동한다고 살이 쏙 빠지는 건 아니지만, 운동하며 느껴지는 상쾌함과 성취감은 분명 존재합니다. 영어 공부한다고 바로 원어민처럼 말할 수는 없어도, 단어가 들리고 문장이 읽히는 순간이 있습니다. 매일 글을 쓴다고 칭찬받는 건 아니지만, 글이 조금씩 나아지고 생각이 정리되는 기쁨은 있습니다.
그러니 우리 모두, 항상 정해진 분량보다 조금 더 노력하는 사람이 되기를 바랍니다. 헬스장 트레이너가 괜히 "하나 더!"를 외치는 것이 아닙니다. 그 하나가 쌓여 근육이 되고, 성장이 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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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6월 1일 오후 10: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