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혜진의 디스토피아로부터] 불완전한 언어와 투명한 진실
씨네21
어떤 말들은 마약 같아요. 채울수록 허전해지고, 그래서 부풀리고 과장하게 되지요. 저는 비즈니스를 하는 사람이라면 단어와 표현을 선택할 때 신중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언어는 우리 마음 속에 들어있는 편견, 허세, 열등감을 드러내거든요. 고백컨데, 저는 평소에 '정말' '굉장히' 이런 부사어를 자주 쓰거든요. 근데, 이것도 어떻게 보면 '빈한 마음을 들키지 않으려는 허세'인 것 같아요. '좋아요'를 강조하려고 '정말 좋아요'라고 말했는데, 언젠가부터는 그것도 부족한 것 같아서 '정말 굉장히 좋아요'라고 말하는 저를 봐요. 이제는 그냥 '좋아요'라고 말하는 연습을 해야겠어요.
2020년 12월 4일 오후 12:20
정말 깊이 공감하며 읽었습니다. 앗 “정말” 빼고... 깊이 공감 :)
공감했다니 기뻐요. (정말 너무 기뻐요- 라고 쓰고 싶었어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