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내가 하고 있는 일이 지속할 가치가 있는가?
60대 나이에 기업을 운영하고 계신 한 어른이 제게 이런 질문을 건넸습니다. 자신이 하고 있는 일이 세상에 충분히 선한 영향을 주고 있는지를 스스로 묻고 계시다고 합니다. 나만 좋아서 하고 있는 일은 아닌지, 정말 세상에 의미 있고 가치 있는 것을 제공하고 있는지 항상 점검하고 돌아보신다는 말씀에 깊은 울림이 있었습니다.
가치는 눈으로 보이지 않습니다. 객관적으로 공정하게 측정할 수 있는 것도 아닙니다. 그래서 우리는 대단히 주관적인 기준으로 판단할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여러 사람이 비슷한 생각을 이야기한다면, 그 주관적 판단이 모여 객관적 지표가 되기도 합니다. 정성적인 피드백이 쌓이면 정량적인 판단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내가 하고 있는 일이 가치 있는지 없는지를 다양한 사람의 피드백을 통해 가늠해볼 수 있는 이유입니다.
만약 그 일이 가치 없다고 여러 방향에서 피드백을 받는다면, 그리고 스스로의 판단도 다르지 않다면, 우리는 용기 있게 그 일을 중단해야 합니다. 불필요한 일을 의무감으로 계속하는 것은 자신은 물론이고 주변에도 유익하지 않습니다. 차라리 그 시간에 새로운 도전을 통해 없던 가치를 창출하는 편이 훨씬 의미 있습니다. 새로운 도전이 두려워 가치 없는 일을 관성처럼 반복하는 것만큼 슬픈 일도 없습니다.
무너질 것은 깨끗하게 무너져야 합니다. 그래야 새로운 탑을 쌓을 수 있습니다. 무너져야 할 것을 억지로 붙잡고 있다면, 그 공간은 허투루 사용되고 있는 것입니다. 그것만큼 안타까운 일은 없습니다. 소중한 시간과 공간을 쓸모없는 것이 차지하고 있다면, 그 자체로 삶은 무료해집니다. 오랜 시간 공들여 쌓아온 것을 허무는 일이 두렵고 어렵겠지만, 더 유익한 무언가를 세우려면 반드시 기존 것은 내려놓아야 합니다.
진정한 회복은 상처를 깨끗이 씻을 때 비로소 시작됩니다. 상처 부위가 오염되면 덧나고, 고통은 깊어집니다. 잠시 쓰라리더라도 깨끗이 씻고 소독해야 빠르게 나을 수 있습니다. 마음도 마찬가지입니다. 상처받은 마음이 있다면, 현실을 직시하고 내가 잘못하고 있는 부분은 무엇인지 돌아보아야 합니다. 잘못된 부분을 인식했을 때는 쓰라리겠지만, 그래야 개선할 수 있습니다.
주변 사람과 상황을 원망하지 말아야 합니다. 지금 내가 힘든 것을 전부 남 탓으로 돌리지 말아야 합니다. 무조건 내 탓이라는 자책도 건강하지 않지만, 온전히 남 탓으로 돌리는 태도는 더더욱 문제입니다. 원망은 미움을 낳고, 미움은 분노를 부르고, 분노는 폭력으로 번집니다. 결국 아무 죄 없는 사람에게 쏟아지는 해코지가 되어버립니다. 성숙한 어른은 일이 뜻대로 되지 않았을 때 남 탓이나 상황 비관이 아니라, 지금 해야 할 일을 침착하게 바로잡는 사람입니다.
가끔은 저도 악으로 악을 갚고 싶은 유혹에 휩싸입니다. 운전할 때 깜빡이도 없이 끼어드는 차를 보면, 똑같이 끼어들어 앞을 막고 싶은 충동이 일기도 합니다. 그런 충동은 욕설로, 때론 상상 속 폭력으로 번지기도 합니다. 하지만 우리는 그런 부정적인 상상을 멈출 수 있는 존재입니다. 충분한 지성과 이성을 가지고 있기에, 하지 말아야 할 일을 멈추는 힘도 있습니다. 육체의 충동을 절제하는 것이야말로 건강한 삶을 가능케 하는 방법입니다.
지금까지 공들여 쌓아온 탑 중에 의미 없고 쓸모없다고 느껴지는 것이 있다면, 용기 내어 무너뜨려 보시기 바랍니다. 그 자리에 더 유익하고 가치 있는 무언가가 들어설 수 있도록 마음을 청소해보세요. 우리는 누구나 어제보다 더 나아질 수 있습니다.
깨끗하고 이로운 삶을 살아가는 우리 모두가 되기를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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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6월 25일 오후 10: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