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ringCamp 2025에 다녀왔다. 올해는 운이 좋게도 '개발자 커뮤니티'를 주제로 한 패널 토크의 진행자로 참여하는 기회를 얻었다. 오랜 기간 커뮤니티에서 활발히 활동해 오신 두 분의 패널과 함께, 홀로 성장하며 겪는 개발자의 고민부터 커뮤니티 속에서 관계를 맺고 함께 성장하는 방법에 이르기까지 진솔한 이야기들을 나누었다. 세션을 진행하며 객석을 가득 채운 많은 분의 반짝이는 눈빛과 공감의 끄덕임을 보며, '함께'라는 가치에 대한 갈망이 우리 모두에게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지금의 나를 있게 한 과거의 한 커뮤니티가 떠올랐다.
처음 스프링 프레임워크를 접했던 2008년, 막막한 마음으로 정보를 찾던 중 '한국 스프링 사용자 모임(KSUG)'을 알게 되었고, 그곳에서 내 인생에 중요한 전환점이 된 '봄싹'이라는 스터디와 인연을 맺었다. 처음에는 그저 특정 기술을 익히고자 모였지만, 스터디는 시간이 흐르며 순수하게 배움과 나눔이 좋아 모인 개발자들의 열정적인 공동체로 발전했다. 돌아보면 주말의 시작과 끝은 늘 봄싹 사람들과 함께였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함께 모여 스터디하고, 밥을 먹으며 기술과 삶에 대한 수다를 떨고, 막히는 부분이 있으면 밤을 새워가며 함께 머리를 맞대던 그 시간들은 나에게 단순한 지식 이상의 것을 남겼다.
그 과정에서 기술을 올바르게 배우는 방법을 넘어, 배움이라는 행위 자체가 얼마나 즐거운 일인지, 그리고 내가 아는 것을 나누고 동료의 지식을 배우는 '공유'를 통해 어떻게 함께 폭발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지를 온몸으로 느낄 수 있었다. 더 중요한 것은, 그 치열하고 즐거웠던 시간 속에서 평생을 함께할 든든한 동료와 친구들을 얻었다는 사실이다. 그 후 십수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봄싹과 KSUG에서 만난 인연들과 때로는 같은 회사에서 동료로, 때로는 각자의 자리에서 서로의 든든한 조언자로 함께 삶의 문제들을 해결하며 나아가고 있다.
결국 커뮤니티에 참여하고 기여하는 것은, 혼자서는 가 닿을 수 없는 더 넓은 세상으로 자신을 확장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다. 혼자 가면 분명 더 빨리 갈 수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더 멀리, 그리고 더 즐겁게 가고 싶다면 우리는 함께여야 한다. 커뮤니티는 그 긴 여정의 든든한 동반자이자 이정표가 되어줄 것이다.
이번 SpringCamp 2025를 준비하고 운영한 한국 스프링 사용자 모임(KSUG) 일꾼단에게 진심으로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쏟으신 열정과 헌신 덕분에 우리 모두가 함께 배우고 성장하는 소중한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앞으로도 계속될 KSUG에 의미 있는 여정을 늘 곁에서 응원하고 함께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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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6월 29일 오전 1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