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여도



이력서나 포트폴리오에 기여도를 표현하면 좋다고 이야기합니다. '기여도'란 어떤 일이나 결과에 대해 한 개인이나 집단이 공헌한 정도를 의미합니다. 예를 들면, 새로운 과자를 만들었을 때, 최초 아이디어를 낸 사람, 포장지를 기획한 사람, 실물 디자인을 한 사람, 제품을 찍어낸 사람 등 각 공정에서 공헌한 정도를 기여도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왜 이력서나 포트폴리오에서 기여도를 표현하는 것이 좋을까요? 그 이유는 프로젝트를 수행하며 팀으로 일했을 때, 자신이 어느 정도 공헌했는지를 구체적으로 구분해 전달하는 것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과자를 개발하는 프로젝트 팀원이 4명이라면 각각 담당한 역할이 다를 것입니다. 최종적으로 과자라는 결과물이 나왔을 때, 각자의 기여 정도를 객관적으로 표현하면 평가자에게 유용한 정보가 됩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이와 같은 논리에 전적으로 동의하지는 않습니다. 기여도를 알게 된다고 해도, 그것이 입사 지원자의 역량을 평가하는 절대 기준이 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기여도가 50%라고 적혀 있다면, 그 의미는 보는 사람에 따라 다르게 해석될 수 있습니다. "기여도가 높아서 뛰어난 인재다" 또는 "절반밖에 안 되는 기여를 했다"는 식으로 받아들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결국 숫자로는 판단이 모호합니다.


그래서 기여도를 표현할 때는, 반드시 그 근거가 되는 내용을 함께 설명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기여도를 50%라고 했다면, 그렇게 산정한 논리가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밝히는 것입니다. 과자 개발 프로젝트라면, 기획, 제작, 출시, 판매 과정에서 자신이 한 일을 구체적으로 제시함으로써 기여도를 객관적으로 보여줄 수 있습니다. 이 과정은 자연스럽게 본인의 역할과 책임, 그리고 배운 점까지 전달하게 됩니다.


물론, 이 내용은 어디까지나 제 개인적인 생각일 뿐 정답은 아닙니다. 기여도를 굳이 수치로 표현하지 않아도, 경험을 구체적으로 설명한다면 평가자는 그 내용을 보고 충분히 판단할 수 있습니다. 사실 현업의 전문가들은 '아' 소리만 들어도 '어'까지 알아챌 만큼 경험이 많습니다. 중요한 것은 숫자가 아니라, 구체적인 내용과 과정을 얼마나 잘 설명하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면접에서 질문으로 나올 수 있는 내용은 채용 공고와 입사 지원자가 제출한 서류들입니다. 결국 질문은 지원자의 경험을 확인하고, 그 경험을 통해 발휘한 역량이 입사 후에도 나타날 수 있는지를 검증하고자 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과거의 경험과 보유한 역량을 생동감 있게 전달할 수 있어야 합니다. 마치 눈앞에 이미지가 떠오르듯, 입체적으로 설명하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그렇게 해야 조직에 기여할 수 있는 인재임을 설득력 있게 어필할 수 있습니다.


결국, 경험과 역량은 성과를 낼 수 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증명하는 도구입니다. 하지만 이런 역량들은 눈에 보이지 않기에 설명을 통해 드러나야 합니다. 문제 해결력, 커뮤니케이션 능력, 협업 역량, 창의력 등은 과거 했던 일들을 통해서만 유추할 수 있습니다. 그러니 평가자가 이력서를 통해 그 가능성을 느낄 수 있도록 설명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결론적으로, 이력서와 포트폴리오의 출발은 그것을 읽고 판단할 사람을 배려하는 마음에서 시작해야 합니다. 그들이 보고 싶은 정보는 무엇인지, 어떻게 하면 지원자의 강점을 잘 드러낼 수 있을지를 고민해야 좋은 문서가 완성됩니다. 오늘 이력서나 포트폴리오를 업데이트할 계획이 있다면, A4 용지를 펴고 이런 관점에서 자신의 강점을 정리해보세요. 그 내용을 토대로 문서를 구성한다면, 이전보다 훨씬 설득력 있는 자료가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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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7월 4일 오후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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