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육군 리더십센터는 리더십, 조직심리학, 인지과학 분야에서 세계 유수 연구기관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곳이다. 특히 불확실한 상황하에서의 의사결정, 위기 관리 분야를 선도하고 있다. 미 육군 리더십센터의 연구성과 중에서 주목할 만한 것은 ‘독성 리더십(Toxic Leadership)’에 관한 것이다.


독성 리더십이란 ‘부정적 리더십의 하나로 부하, 조직, 임무수행에 역효과를 가져오는 자기중심적인 태도, 동기부여, 행위의 조합’이다. 독성 리더는 이기적 이익을 위해 타인을 속이고 겁박하며 강제하거나 불공평한 신상필벌을 한다.


독성 리더를 구분하는 기준은 무엇일까? 1974년 스토그딜은 다음과 같은 행위 특성을 제시했다. 부하 차별, 공격적 행동, 부하 모욕, 정보 독점, 일을 쌓아두기, 자신의 문제를 가지고 타인을 비난, 잘 수행한 업무에 대한 과도한 비난, 협박과 겁주기.


독성 리더에 대해 엘리트 장교들은 어떤 생각을 갖고 있을까? 미 육군 전쟁대학(War College)에서 수학 중인 영관장교들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는 다음과 같았다.


”독성 리더는 가시적인 단기 임무 완수에 초점을 맞춘다. 상급자에게는 인상적이고 명확한 표현을 하고 임무에 대해 열정적인 반응을 보인다. 그러나 참모나 병력의 사기, 분위기는 안중에도 없고 전혀 관심도 없다.“


스토그딜의 연구와 전쟁대학 학생 설문 결과보다 적나라하게 독성 리더를 묘사한 것이 <2007년 미 육군 야전부대 설문>이다. 다음은 ‘만약 당신의 지휘관이 독성 리더라고 생각한다면 그 특징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미 육군 장병들이 답한 내용 중 일부다.


✅부하들을 희생시켜 자신의 진급을 위해 노력하며 통상 부하, 부대, 미 육군에 대한 장기적인 고려 없이 행동한다.


✅부하들을 사람으로 보기보다는 사용 후 버릴 수 있는 도구로 본다.

예) “부하를 믿지 마라” 또는 “병사들에게 잘해줘 봐야 소용없다”고 말하는 리더. 특히 “병사는 전쟁이 발생하면 한번 쓰는 소모품”이라고 말하는 리더


✅분위기에 해로운 효과를 주는 파괴적 인격과 대인관계 기술을 가지고 있다.

예) 상대의 외모나 행동을 웃음거리로 만들기. 개인 신상에 관련된 사항을 묻거나 대화의 소재로 삼기. 욕설•폭언•인격모독•비난하기


✅주로 자신의 이익에 의해 동기 부여가 된다.


✅솔선수범, 감화, 설득, 헌신보다 일방적 지시, 통제, 강요를 통해 업무를 추진한다.


그리고 다음은 <2010년 독성 리더십 보고서> 부록의 일부이다.


✅“나는 너를 발전시킬 필요가 없다. 네가 떨어져나갈 때까지 일을 시키다가 다른 사람으로 너를 대체하면 된다"고 말했다.


✅사무실, 책상에 둔 책, 가족사진, 개인 물품까지 상관하며 치우라고 요구하고, 출신에 따라 부하를 대하는 행동이 달랐다.


✅권력에 취해 예스맨만 가까이 두고 항상 자신이 옳다는 듯이 행동하면서 다른 의견을 경청하지 않았다.


✅팀원을 무능력자로 몰고 매일 비생산적 회의를 했다. 임무에 대한 지식 없이 경험과 계급으로 지시를 했다.


✅정보를 통제했고 회의를 빌미로 장병을 모아놓고 혼자 30분, 1시간 가량 연설을 했다. 참모에게 일방적으로 지시를 했다.


✅사소한 일까지 통제하려고 했다. 보고서의 문구, 맞춤법 같은 것까지 개입했다.


✅부하를 믿지 않고 하나하나 다 확인했다. 꼼꼼해서 그런 것과 우리를 무시하고 믿지 않는다는 건 구분할 수 있다. 심지어 하나의 일을 여러 사람에게 동시에 시키곤 했다. 혹시나 그 일을 못할까 봐 그렇게 한 것이다.


미 육군은 독성 리더십 연구 분석의 중요성을 다음과 같이 정리했다.


✴️독성 리더십은 부대원의 의지, 주도권, 잠재력 등을 총체적으로 갉아먹는다.


✴️한마디로 훌륭한 리더를 찾아 육성하는 것보다 때에 따라서는 독성 리더 하나를 찾아 제거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뜻이다. 당신의 주변에 이런 사람이 있지는 않은지 잘 찾아볼 일이다.

`독성 리더십`은 어떤 것? 미군 내부조사 결과 보니 - 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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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성 리더십`은 어떤 것? 미군 내부조사 결과 보니 - 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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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7월 14일 오후 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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