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있네



어제는 한 편의 드라마와 같은 인상적인 포트폴리오를 읽었습니다. 한 백엔드 개발자의 포트폴리오였는데, 문제 해결 역량을 강조한 내용으로 가득했습니다. 특별히 인상 깊었던 점은 어린 시절부터 문제를 발견하고 해결했던 사례를 과감하게 포트폴리오에 담아냈다는 것이었습니다.


보통 포트폴리오라고 하면 대단히 업무적인 내용만 담긴 딱딱한 문서로 느껴집니다. 그런데 이 포트폴리오는 그 틀을 깨고 지극히 개인적인 과거의 역사 속 사례를 꺼내어 풀어낸 점이 신선했습니다. 파격적이라는 인상을 주는 동시에 실제 입사 지원 시에도 긍정적인 평가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100명에게 포트폴리오를 보여준다고 해서 모두가 긍정적인 피드백을 주진 않을 것입니다. 세상에 그런 완벽한 포트폴리오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평가자의 주관적인 해석과 취향이 개입되기 때문입니다. 형식을 파괴한 자유로운 포트폴리오가 어떤 이에게는 신선하게 느껴질 수 있고, 다른 이에게는 말도 안 된다고 여겨질 수도 있습니다.


최근 많은 기업에서 인재에게 요구하는 역량은 단연코 문제 해결 능력입니다.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을 증명하려면 문제를 명확히 정의하고, 참신하고 효과적인 해결 방법을 제시해야 합니다. 문제는 기업 내에서만 발생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우리의 일상에 더 많은 문제가 숨어 있습니다. 그리고 실제로 많은 기업은 사람들의 일상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제품이나 서비스를 만듭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도 포트폴리오에 일상에서 발견한 문제를 해결한 사례를 담아도 충분히 설득력이 있습니다. 단, 그 사례는 논리적이고 날카로운 문제 정의와 해결 방법이 담겨 있어야 합니다. 개인적으로 느낀 작은 문제보다는, 비슷한 문제를 겪고 있는 다수의 사람들이 있음을 밝혀낼 수 있다면 더욱 강력한 사례가 됩니다. 예를 들어, 내가 발견한 문제를 겪고 있는 사람들이 최소 50명, 100명쯤 된다는 근거를 제시할 수 있다면 충분히 규모 있는 문제로 해석될 수 있습니다.

해결 방법의 날카로움도 중요한 기준입니다. 시간과 비용 측면에서 효율적이며, 다수에게 유용하고 피드백도 좋았다면 논리적으로 설득력이 있는 해결책입니다. 단순히 "해결했다"는 결과보다는, 어떤 고민과 시도, 검증 과정을 거쳐 해결했는지를 풀어내야 공감과 납득을 이끌 수 있습니다.


지극히 개인적인 문제 해결 경험과 상업적으로도 활용 가능한 문제 해결 경험, 이 두 가지를 포트폴리오에 함께 담는다면 금상첨화입니다. 그렇게 되면 독자는 자연스럽게 "이 사람은 늘 문제에 안테나를 세우고 해결을 위해 움직이는 사람이구나"라는 인상을 받을 것입니다.

"저는 문제 해결 능력을 갖춘 사람입니다."라고 말하는 사람은 많습니다. 하지만 그걸 뚜렷하게 증명하는 사람은 드뭅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문제로 제시한 것이 독자에게는 문제로 느껴지지 않거나, 해결 방법이 납득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력서나 포트폴리오에 담겨야 하는 것은 독자의 공감을 사는 역량 증명 사례입니다. 단순한 경험 나열로는 부족합니다. 역량이 생동감 있게 전달되어야 합니다. 그러려면 그 사례가 진짜 내 머리와 마음에서 우러나온 경험이어야 합니다. 누군가의 지시에 따라 행동한 결과는 마치 마트에서 포장된 회 한 접시 같습니다. 그보다는 수산시장처럼 신선하고, 더 나아가 직접 낚아 올린 회처럼 살아 있는 경험이어야 합니다.


지금까지의 포트폴리오에 그런 살아 있는 경험이 부족했다면, 이제는 진짜 내 생각과 마음이 담긴 사례로 바꾸어보세요. 아직 그런 경험이 없다면 지금부터 만들어도 늦지 않았습니다. 조급한 마음으로 아무 내용이나 넣는 것보다는 차분히 내 경험을 정리하고, 새롭게 시도해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살아 있는 경험은 우리의 포트폴리오를 크게 변화시켜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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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7월 21일 오후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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