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용자를 이해하는 유일한 방법에 대해서⟫

세상을 이분법으로, 성선설과 성악설만으로 사람을 이해하기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그럼에서 사용자를 이해하는 유일한 방법을 묻는다면, 저는 평소와 달리 망설임이 없이 말할 수 있습니다. 1) 사용자가 되어야 하고 2) 사용자를 리서치해야 합니다. 그리고 한 가지를 보탠다면 독서모임을 하는 것입니다. 책은 표면이 아닌 본질을 다루는 것일 때 유용하고, 내가 익숙하지 않은 장르나 업종에 대한 고찰을 담고 있으면 더 유용했습니다. 독서모임의 장점은 나와 다른 환경에서 사용자 경험을 고민하는 사람들과 연결되어 한 달에 1번, 밀도 높은 토론을 한다는 것입니다. 이 과정에서 1달에 1권의 책을 읽어야 하며, 독후감을 써야 하고, 다른 이의 독후감을 읽고, 클럽장의 발제문을 통해 4시간 가까이 사유합니다. 이런 경험은 내가 평소에 처한 환경에서는 좀처럼 지속하기 어렵습니다. 독서모임이 아니어도 이런 수고스러움을 할 수 있다면 그 방식을 택하는 것이 더 좋다고 생각합니다.


어느새 6번째 시즌입니다. 매 시즌이 4개월이니 이번 시즌을 마치면 꼬박 2년을 트레바리에서 <리서치 하는데요>와 함께 하는 것입니다. 이 과정에서 트레바리 크루, 클럽의 파트너 민영 님, 사유의 경험을 함께 만들어주는 멤버들 덕분에 꾸역꾸역 어찌어찌 매 시즌을 이어왔습니다. 이번 시즌을 연장할까?라는 물음은 매번 반복되었지만 유난히 지난달에는 고민이 깊었습니다. 멤버들을 모두 만족시킬 수 있을까? 누군가는 방법론과 팁에 대하여, 누군가는 주니어로서의 고민, 혹은 시니어로서 디자인과 리서치 매니저로서의 고민을 안고 각자의 세계에 살다 1달에 1번 만나는 <리서치 하는데요>. 이 모임에서 개인 맞춤형 고민을 해결하려는 욕심은 내려두었습니다. 그럼에도 공통의 고민, 예컨대 제너럴리스트와 스페셜리스트 사이에서 나의 커리어와 일 하는 마음이나 비즈니스 효율을 쫓는 조직 구조 내에서 여전히 사용자를 대변해야 하는 역할에 대한 일말의 책임과 양보할 수 없는 선에 대하여 함께 이야기를 나누는 것은 유효했습니다. 비움이 있어야 채움이 있을 것이라는 생각에 잠시 휴식기를 가지려던 생각을 바꾼 이유입니다. 발산이 있어야 채움이 있고, 공유하려고 해야 읽고 쓰며 그 과정에서 다른 사람과 연결되는 것만이 제가 일을 하면서 지속했던 태도이기 때문입니다. 이 태도를 유지하겠노라 다짐할 수 있게 도와준 시즌5 멤버들께 각별한 고마움을 전합니다.

<리서치 하는데요> 6번째 시즌도 마감을 앞두고 있습니다. 방법론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대신 사용자 경험을 설계하는 사람의 본질, 사용자에 대한 애틋한 마음, 이상적이지만 그럼에도 추구할 수 있는 것과 그렇게 하겠다는 위로를 나누는 모임입니다. 함께 하실 분들은 8월 첫 번째 금요일에 반갑게 뵙겠습니다. 5번째 시즌을 함께 해준 파트너, 멤버의 후기를 덧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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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7월 23일 오후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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