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험이 없는 사람은 없습니다. 하지만 막상 이력서나 포트폴리오에 경험을 작성하려고 하면 쓸만한 내용이 잘 떠오르지 않기 마련입니다. 인간은 망각의 동물이기 때문에 어제 먹은 반찬조차 기억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물며 한 달 이상 지난 일들을 생생하게 떠올리기란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이력서나 포트폴리오를 작성할 때 괜히 어렵고 막막하게 느껴지는 것입니다.
이럴 땐 시간을 들여 작정하고 과거를 회상하며 구체적인 내용을 정리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다행히 요즘은 인터넷에서 경험을 정리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아티클도 쉽게 찾을 수 있고, AI 도구를 활용하면 희미한 기억을 바탕으로도 그럴듯한 문장을 만들어 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여기서 중요한 질문이 하나 있습니다. "이제 과거 경험을 창작하기 위한 고통은 끝난 걸까?" 아닙니다. 절대 그렇지 않습니다.
이력서나 포트폴리오에 작성한 경험이 진짜 내 것이 아닐 경우, 면접에서 그 경험에 대한 질문을 받았을 때 제대로 답하지 못할 확률이 58000%쯤 될 것입니다. 인간은 정직하게 만들어진 존재입니다. 직접 해보지 않은 일은 아무리 머릿속으로 시뮬레이션을 해도, 실제 상황에서 자연스럽게 표현하기 어렵습니다. AI가 멋지게 써준 문장을 그대로 베껴서 문서에 넣는다고 해도, 면접장에서 그 내용을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못하면 결국 본인의 진정성과 신뢰에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습니다.
경험은 반드시 대단해야만 이력서나 포트폴리오, 면접에서 좋은 사례로 어필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이는 흔한 오해입니다.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이야기는 진심이 담긴 이야기이지, 반드시 엄청난 스케일의 성과를 내야만 하는 것은 아닙니다. 작고 소박한 성과라도 정성을 다해 임했던 경험이라면 충분히 긍정적인 평가를 받을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가장 큰 성과"를 묻는 질문을 받았을 때, 먼저 스스로 성과에 대한 정의를 내려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정량적인 결과뿐만 아니라, 정성적인 배움 역시 성과가 될 수 있습니다. 숫자로 드러나는 결과도 좋지만, 그보다 과정 속에서 얻은 인사이트, 생각의 전환, 동료의 칭찬, 스스로의 성장 등이 충분히 의미 있는 성과가 될 수 있습니다.
신입이나 주니어 레벨의 분들이라면 조직 내 경험이 많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회사 밖의 경험도 역량을 증명하는 데 중요한 자산이 될 수 있습니다. 학교 수업이나 팀 프로젝트, 동아리 활동, 군 복무, 아르바이트, 자원봉사, 개인 프로젝트 등 어디서든 스스로 몰입했던 경험이 있다면 그것을 문서로 정리하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습니다. 개인적인 관심에서 시작한 프로젝트나 SNS 운영 경험, 작지만 해결했던 문제들도 모두 포트폴리오에 포함할 수 있습니다.
어디서 무엇을 했느냐보다 더 중요한 것은 어떻게 일했는가, 어떤 과정을 통해 어떤 결과를 냈는가입니다. 채용 담당자가 진짜 알고 싶어하는 것은 그 사람이 가진 역량과 태도, 문제 해결 방식입니다. 지원자의 경험이 회사가 겪는 문제와 닮아 있다면 금상첨화겠지만,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자신이 가진 역량을 통해 구체적인 성과를 만들어 낸 경험을 진솔하게 설명하는 것입니다.
이처럼 과거 경험을 말과 문서로 정리하는 일은 결코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필요한 것이 바로 '질문'입니다.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져 보세요. "가장 최근에 내가 해결했던 문제는 무엇인가?" "내가 지향하는 가치는 무엇인가?" "나는 어떤 환경에서 즐겁게 일하고 성과를 내는가?" 이런 질문에 대한 답을 찾다 보면, 기억 속에서 할 이야기가 하나둘씩 떠오를 것입니다.
억지로 지어낸 경험이 아니라, 정직하게 나의 진심을 담은 경험을 이야기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대단한 사람처럼 포장하는 것보다, 성실하고 꾸준히 노력해온 사람이라는 점을 보여주는 것이 훨씬 더 좋은 인상을 줄 수 있습니다. 우리 모두 자신만의 경험을 정직하게, 자랑스럽게 이야기할 수 있는 사람이 되기를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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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7월 26일 오전 12: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