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를 경계하기 위해 정답을 피하는 사람⟫

베스트셀러 『광고천재 이제석』이라는 책을 쓴 광고천재, 이제석 님의 인터뷰 내용이 인상적입니다. 한국에서 가장 잘 알려진 현역 광고인은 과거의 자신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부단히 애를 쓰고 있었고 그러한 생각에 고개를 끄덕이게 됩니다.


[ 큐레이터의 문장 🎒 ]


1️⃣ 정답이 보여도 일부러 피해 가야 한다는 말인가요?


다른 경우의 수를 거세해 버리니까요. 경험이 많은 사람은 점점 4가지를 따지게 됩니다. 최단 거리, 최소 비용, 최소 시간, 최대 효과. 내 몸에 배어 있는 정답들이 다양한 가능성을 차단하는 겁니다. 그럼 ‘현미경 인간’이 돼요. 현미경은 자기 프레임 속 물체는 잘 보여 주지만, 프레임 바깥은 못 보게 하잖아요. 그래서 계속 딴짓을 해야 해요. 와이드 렌즈도, 마이크로 렌즈도 끼워서 보는 거죠.


2️⃣ 왜 사람들은 ‘그냥’을 어려워할까요. 


우린 대부분의 일이 인과관계 안에서 일어난다고 생각하거든요. 하나의 원인이 하나의 결과를 만든다고 보는 거죠. 


하지만 이 인과관계라는 게 환상이에요. 실제로는 한 가지 일이 수천 가지에 영향을 미치니까요. 공을 던졌는데 이 공이 사과가 돼서 돌아올 수도 있고, 공 세 개가 돼서 돌아올 수도 있어요. 저도 어떤 결과가 일어날지 모르지만, 그냥 던져보는 거예요.


3️⃣ 겁이 나도 불확실성을 일부러 택하는 게 낫다는 걸까요.


예상 못한 결과는 나를 기쁘게도, 슬프게도 할 수 있어요. 하지만 예상한 결과는 나를 점점 지루한 사람으로 만들어요. 사람이 해본 것만 하고 살면 얼마나 비참해요. ‘그냥’ 하는 사람은 가장 용감한 사람이에요. 아무도 모르는 길을 걸어가니까요.


4️⃣ 자기 확신을 어떻게 정의하시나요. 


내 생각이 틀리지 않았다고 믿는 마음이에요. 그 마음에서부터 타인에 대한 존중, 다양성을 품는 태도가 나올 수 있죠. 그럼 굳이 서로를 비난할 필요가 없어요. 저 사람도 맞고, 나도 맞으니까요.


5️⃣ 확신을 갖는 게 쉬운 일은 아닐 텐데요.


맞아요. 사람들과 얘길 해보면, 생각보다 자기 생각과 소신에 대해 확신이 없는 경우가 많아요. 왜 그런가 생각하면 ‘내가 틀리지 않았을까’하는 두려움 때문이죠. 자칫 나로 인해 사람들이 불편해하고, 손해 보고, 화가 나서 나한테 따지지 않을까 하고 걱정부터 하는 거예요.


그런데 그런 마음만 누적되면 손해예요. 에디터님도 제 이야길 글로 쓸 텐데, ‘잘 써야 한다’는 걱정을 하면 더 어려울 거거든요. 손이 무거워지죠. 그냥 ‘이제석이 이상한 소릴 하네, 그런데 재밌어. 전해볼까?’라고 생각해도 괜찮다고 봅니다.

https://www.longblack.co/note/1708?ticket=NT2534b77a49e2ed1a0dbd451ccaa372cb77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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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8월 19일 오전 1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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