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기는 사람이 되자




어떤 일을 해야 할 때 가장 먼저 생각해야 하는 것은 '왜 이 일을 해야 하는가'입니다. 이것이 바로 문제의 본질을 파악하는 것입니다. 겉으로 보이는 현상 너머에 숨어 있는 진짜 원인을 찾아내는 작업입니다. 본질을 파악하지 않고 표면적인 문제만 해결하는 것은 임시방편에 불과합니다. 잡초를 보이는 부분만 잘라내면 조만간 다시 자라나듯이, 문제의 뿌리를 뽑아야만 근본적인 해결이 가능합니다.


갑자기 본질을 이야기하는 이유는 취업이나 이직을 고민할 때 무엇을 판단 기준으로 삼아야 할지 질문을 던지고 싶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왜 일을 할까요? 각자 다른 답을 가지고 있을 것이고, 한 가지가 아닌 여러 이유가 복합적으로 작용할 것입니다.

생계나 자아실현 같은 뻔한 이야기 말고, 정말로 일을 하고 싶은 이유가 무엇일까요? 혹시 일하고 싶지 않지만 사회적 체면을 위해 어쩔 수 없이 일을 하려는 것은 아닐까요?

일을 하려는 이유를 명확하게 답할 수 있을 때 비로소 건강한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습니다. 일을 통해 얻고자 하는 목적에 따라 필요한 직업을 선택해야 합니다. 물론 아픈 사람을 치료하고 싶다고 해서 모두가 의사나 심리치료사가 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아픈 사람을 돕는 방법이 꼭 의학적 기술에만 국한되는 것도 아닙니다.


최근 읽고 있는 책 『뇌과학자가 알려주는 하고 싶은 일 찾는 법』에서는 자신의 감정에 주목하라고 조언합니다. 어떤 일을 했을 때 보람이나 즐거움을 느낀다면, 그런 일을 주로 하는 직업을 가지라는 것입니다.

이성적인 사람이든 감성적인 사람이든 직업을 찾을 때 지나치게 현실적인 상황만 고려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 일로 먹고살 수 있을까?' '미래에도 유망한 직업일까?' 하지만 책에서는 미래의 불확실한 걱정보다는 현재 자신이 느끼는 감정에 귀를 기울이라고 조언합니다. 지금 일을 할 때 보람과 즐거움을 느낀다면 자연스럽게 성공적인 결과를 만들 수 있다는 논리입니다.

실제로 기업의 채용 담당자들을 만나 선호하는 인재상을 물어보면, 지원 직무를 좋아서 선택한 사람을 채용하고 싶다고 답합니다.


독일의 심리치료사 롤프 메르클레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천재는 노력하는 사람을 이길 수 없고, 노력하는 사람은 즐기는 사람을 이길 수 없다." 공자도 『논어』에서 비슷한 가르침을 전합니다. "아는 사람은 좋아하는 사람만 못하고, 좋아하는 사람은 즐기는 사람만 못하다."

두 현자의 말은 같은 진리를 담고 있습니다. 결과를 좌우하는 것은 일하는 사람의 태도이며, 일을 즐기는 사람이 천재적 재능과 후천적 노력을 모두 압도한다는 것입니다.

일을 즐기는 경지에 다다른 사람은 스스로 노력합니다. 의지로 억지로 열심히 하는 사람보다 훨씬 크고 강력한 에너지로 일하기 때문에 탁월한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단순히 즐겁게 일해서 성과가 좋은 것이 아니라, 즐거워서 일을 놀이처럼 많이 하니까 그에 비례해 긍정적인 결과도 많이 만들어내는 것입니다.

'결국 일을 많이 해야 하는 건가?' 어느 정도는 그렇습니다. 적당히 하면 적당한 결과를, 열심히 해야 더 나은 결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예전에 이런 생각을 한 적이 있습니다. '노는 회사를 만들어야겠다.' '일하지 않고 놀기만 하는 회사를 만들자!' 그러면 월요병도 없고 매일 출근하고 싶어 안달이 날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항상 즐거운 공간과 분위기 속에서 재미있게 일해야 더 좋은 성과가 나올 것이라고 믿었습니다. 각자 하고 싶은 일을 하게 만들면 알아서 잘할 테고, 그러면 긍정적인 결과를 많이 만들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서, 우리가 본질적으로 어떤 일을 할 때 즐거운지 아는 것이 중요합니다. 멋있어 보이는 일도, 돈을 많이 벌 수 있을 것 같은 일도 아닌, 진짜 재미있다고 느끼는 일을 찾는 것이 직업 선택의 본질적인 해결책이라고 믿습니다.

세상에서 성공했다고 평가받는 사람들, 엄청난 부를 쌓은 사람들이 공통으로 하는 말이 있습니다. 열심히 일해서 부와 명예를 얻은 것이 아니라, 그저 좋아하는 일을 열심히 했을 뿐이라는 것입니다.

당신이 좋아하는 그 일이 바로 지금 당장 해야 할 미션입니다.



다음 내용이 궁금하다면?

또는

이미 회원이신가요?

2025년 8월 20일 오후 10:02

댓글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