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인재 프로필을 검토하여 기업과 연결하는 업무를 하면서, 이력서 작성 방식에 대한 관점이 크게 바뀌었습니다. '기업 입장에서는 이런 부분을 중요하게 보겠구나!'라고 새롭게 깨닫게 된 점들이 많았습니다. 마치 인하우스 채용 담당자 경험이 없는 사람처럼, 현재 채용 업무를 담당하는 분들의 관점을 이해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인재 프로필을 처음 검토할 때 가장 먼저 하는 작업은 기업이 요구하는 조건으로 필터링하는 것입니다. 경력 연차, 학력, 보유 기술 등 명확하게 확인 가능한 기준으로 필요한 프로필 리스트를 먼저 확보합니다.
그 다음 단계가 더 까다로운 작업입니다. 바로 경험 내용을 면밀히 확인하는 것입니다. 같은 직무 타이틀이라도 실제 경험한 업무 내용은 천차만별입니다. 예를 들어, '백엔드 개발자'라는 같은 타이틀이어도 각자가 경험한 회사에서 담당한 업무와 설명하는 수준이 모두 다릅니다. 결국 경험 설명 안에서 채용 기업이 원하는 업무 키워드를 찾아내는 작업이 핵심이 됩니다.
서류 전형에서 검증할 수 있는 범위는 여기까지입니다. 기업이 원하는 역량 키워드가 있는지, 관련 경험 키워드가 포함되어 있는지를 확인하는 것입니다. 물론 경험을 자세히 기술한 지원자의 경우 어느 정도 역량을 가늠할 수 있지만, 실제 얼마나 뛰어난 역량을 보유했는지 100% 파악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합니다.
눈치채셨겠지만, 기업이 원하는 키워드가 지원 서류에 포함되어 있는지 여부가 당락을 좌우합니다. 특히 기업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경험과 역량 키워드가 눈에 잘 띄도록 서류를 작성하는 것이 관건입니다.
따라서 취업과 이직을 준비하는 분들이 해야 할 일은 두 가지입니다.
1. 핵심 키워드를 전략적으로 배치하기
지원하는 기업이 원하는 경험과 역량을 키워드로 정리하여 이력서와 포트폴리오 곳곳에 눈에 띄도록 작성해야 합니다. 서류를 검토하는 담당자는 한 명의 지원자 서류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기 어렵습니다. 지원자가 많고 처리해야 할 업무가 많아 서류 전형은 가급적 신속하게 처리해야 하는 업무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이력서나 포트폴리오를 꼼꼼하게 읽지 않더라도 중요한 키워드가 한눈에 들어오도록 서류 곳곳에 전략적으로 배치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2. 기업 용어와 일치하는 표현 사용하기
같은 경험을 설명하더라도 기업이 사용하는 표현과 유사한 방식으로 작성하는 것이 좋습니다. 예를 들어, '방대한 데이터를 다뤄봤다'는 표현을 '대규모 트래픽 처리 경험', '대용량 데이터 핸들링' 등 기업이 선호하는 표현으로 바꿔 작성할 수 있습니다.
이는 사소해 보이지만, 서류 검토 시 키워드 중심으로 내용을 확인하는 것이 가장 효율적인 방법이므로 중요하게 작용합니다.
지금까지 말씀드린 내용은 서류 전형 통과를 위한 노하우일 뿐, 면접이라는 실전에서 실제 역량을 검증받는 것은 완전히 다른 차원의 문제입니다. 따라서 서류 합격만을 위해 미숙한 분야를 마치 전문 영역인 것처럼 과장하여 키워드로 넣는 것은 면접에서 실력이 드러나게 되어 있습니다.
가급적 이력서와 포트폴리오에는 진정으로 자신 있는 강점 위주로 내용을 구성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것이 최종 합격에 이르는 유일한 지름길입니다.
이력서나 포트폴리오를 효과적으로 작성하고 최종 합격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자료는 바로 채용공고입니다. 채용공고를 제대로 이해하고 분석하는 것이 정말 중요하며,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채용공고는 단순히 읽고 표면적으로 이해하는 것으로는 충분하지 않습니다. 분석해야 합니다. 분석한다는 것은 단어와 문장의 이해를 넘어 맥락 속에 숨어 있는 기업의 진정한 니즈를 파악하는 것입니다.
'어떻게 채용 담당자의 마음을 읽을 수 있을까요?' 특별한 능력이 필요한 것은 아닙니다. 반복해서 읽고 또 읽으면 처음에는 보이지 않던 내용들이 비로소 보이기 시작합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관심입니다.
관심이 있는 분야에 집중하기
관심을 가지면 감춰진 것들도 보이기 시작합니다. 따라서 본인이 관심 있는 직무, 기업, 산업, 비즈니스 모델 등의 조건에 부합하는 채용공고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잘 알지 못하는 분야는 아무리 좋은 조건이어도 채용공고를 읽어봐도 제대로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이해하지 못한 상태에서 '일단 지원해보자'는 마음으로 접근하면 무응답이나 불합격 결과를 받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러고 나서 계속 불합격한다고 자괴감에 빠지지 마세요. 철저히 이해가 되는 채용공고 위주로 지원하시길 추천합니다. 그리고 채용공고를 완전히 이해했다면, 본인의 이력서와 포트폴리오를 해당 기업이 원하는 맞춤형 내용으로 재구성해보세요.
이전보다 서류 합격률이 몇 배는 높아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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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9월 5일 오후 11: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