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화 시스템이 도입되며 줄어든 창구 직원들에게 이런 고충이 있는줄은 몰랐네요. 자동화의 효용이 몇몇 계층에게만 돌아가고, 나머지 사람들에게는 이전보다 더 불편하고 괴로워지지 않도록 저부터 고민해봐야겠어요.  “ 한국철도공사(코레일)의 자회사 코레일네트웍스 소속 ㄱ씨(32·여)는 서울역 매표창구에서 일한다. 기차표 발권업무만 8년째 하고 있는 그는 요즘 퇴사를 준비하고 있다. 더 이상 고객 응대를 감당할 수 없겠다는 판단에서다. ㄱ씨는 오전 9시부터 오후 7시까지 고객을 응대한다. 식사를 포함한 휴식시간 2시간을 제외하고 꼬박 8시간을 쉼없이 일한다. 코레일 어플과 역내 무인발권기 확대 이후 현장 발권업무는 폭언과 폭행에 시달리는 감정노동이 됐다. 자동화 시스템 도입 이후 매표창구가 줄어들면서 창구 앞은 항상 긴 대기줄이 생긴다. 대기시간이 길다보니 ㄱ씨와 만날 때쯤 고객들은 대부분 화가 나 있다. 기계를 통한 발권 과정에서 문제가 생긴 고객들이 많기 때문에 직원에게 쉽게 짜증을 낸다. 카드를 집어던지고 행패를 부리는 고객도 적지 않다. 스마트폰과 무인발권기를 이용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노인과 장애인이 토로하는 불평·불만도 창구 건너편에 있는 ㄱ씨의 몫이다. 임신을 계획 중인 ㄱ씨는 “이런 환경에서는 도저히 태교를 할 수 없다”며 “임신을 해도 유산이 잦아서 퇴사를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없어질 직업'에 매달린 우리의 노동

경향신문

'없어질 직업'에 매달린 우리의 노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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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10월 29일 오전 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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