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의 좋아요와 댓글 버튼 소셜 플러그인 종료 소식

메타에서 페이스북의 좋아요와 댓글 버튼 소셜 플러그인을 내년 2월에 공식 종료합니다. 발표처럼 단순히 "사용량이 줄었으니 정리하는구나"라고 받아들일 수도 있고, 메타 내에서 인스타그램과 쓰레드에 밀려난 페이스북의 위상으로 볼 수도 있겠죠. 하지만 그 이면에는 웹 생태계가 어떤 방식으로 변화하고 있는지 돌아볼 만한 지점들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 메타 공식 발표: https://developers.facebook.com/blog/post/2025/11/10/platform-evolution-facebook-social-plugins-to-be-discontinued-february-2026/

좋아요 버튼이 처음 등장했던 2010년, 웹의 모습은 지금과 사뭇 달랐습니다. 인터넷 곳곳에 박혀 있던 이런 작은 위젯은 대양한 웹사이트와 블로그를 소셜 미디어와 이어주는 중요한 통로였습니다. 우리는 이러한 수많은 연결점을 통해 콘텐츠가 퍼지고, 대화가 이어지고, 트래픽이 순환하는 시대를 경험했습니다. 소위 "오픈 웹"이 번성하던 시절이었습니다.

이렇게 덩치를 키워온 플랫폼들은 이제 사용자가 플랫폼 내부에서 더 오래 머무르도록 만드는 데 훨씬 더 큰 가치를 두고 있습니다. 외부 링크 노출은 줄어들고, 내부 콘텐츠 소비는 강화되며, 알고리즘은 점점 사용자들을 가두는 구조로 설계되고 있죠. 이런 전략적 전환 속에서 외부 연동을 위한 플러그인은 자연스럽게 설 자리를 잃었습니다. 사실상 대형 플랫폼들이 웹에서 사용자의 행동 패턴을 의도적으로 재설계해 온 결과이기도 합니다.

여기에 프라이버시 규제와 서드파티 쿠키 제한까지 더해지면서, 외부 웹에서 데이터를 모으던 방식은 빠르게 쇠퇴했습니다. 한때 강력한 무기였던 소셜 플러그인은 GDPR 이후 오히려 리스크가 큰 도구가 되었고, 플랫폼 입장에서도 더 이상 큰 매력이 없는 레거시 기능으로 취급되기 시작했습니다. 외부에서 트래픽을 확보하는 것보다 내부 생태계에서의 체류 시간과 상호작용을 극대화하는 편이 더 유리한 환경이 되었습니다.

최근 AI의 부상도 이러한 흐름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사용자가 웹사이트를 직접 방문해 콘텐츠를 읽고, 그 경험을 기반으로 소셜 미디어에서 공유하고 논의하는 방식이 자연스러운 정보 소비 경로였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AI가 그 중간 단계를 상당 부분 대체하기 시작했습니다. 원본 페이지에 들어가기 전에 이미 요약된 내용으로 핵심 정보를 먼저 접하고, 필요한 부분만 선별적으로 소비하는 일이 늘어나면서, 웹사이트는 정보 소비의 출발점으로서 예전만큼 위치를 유지하기 어려워졌습니다. AI가 정보를 해석하고 재구성하는 과정에서, 한때 중요한 역할을 했던 소셜 공유 플랫폼 역시 점차 뒤로 밀려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래서 이번 발표는 기능 하나가 사라지는 문제가 아니라, 우리가 익숙하게 사용해온 웹 생태계의 구조가 어떤 방향으로 이동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건에 가깝습니다. 좋아요와 댓글 버튼이 필요 없어졌기 때문이 아니라, 이러한 위젯들이 탄생했던 배경 그 자체가 더 이상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퇴장하는 것이죠.

기술은 늘 진화하지만, 플랫폼은 그보다 훨씬 복잡한 의도와 전략으로 움직입니다. 페이스북의 좋아요와 댓글 버튼의 퇴장은 웹 생태계가 시대의 흐름에 맞춰 계속 재편되고 있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일깨워주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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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11월 18일 오전 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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