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카카오의 비슷하지만 다른 선택: 합병>
1/ 3월 들어 공교롭게도 네이버의 자회사인 라인과 카카오의 자회사인 카카오페이지가 각기 다른 파트너와의 합병이 공식화되었다.
2/ 일본에 본사를 둔 라인은 야후 재팬과 합병을 수행했고, 한국에 기반을 둔 카카오페이지는 카카오의 다른 자회사인 카카오M과 합병을 추진했다.
3/ 라인이 야후 재팬과 합병을 하면서 가장 먼저 내세운 PR상의 슬로건은 ‘아시아 기반 글로벌 선도 인공지능(AI) 테크 기업’이다. 하지만 일본 내 페이 사업간 경쟁을 줄여 마케팅 출혈을 줄이고, 보다 높아진 플랫폼 위상으로 광고 매출을 높여 재무 구조를 탄탄하게 만든 상태에서, 네이버는 일본의 검색 시장을 재도전하고, 야후 재팬은 라인을 기반으로 타 아시아 지역에 진출할 수 있다는 측면이 더욱 클 것이다.
4/ 라인-야후가 공통적인 사업 부분의 결합을 통한 시너지 창출이 주 목적이라면, 카카오페이지-카카오M간 합병은 ‘콘텐츠 개발-제작-배포’라는 전반적 콘텐츠 가치사슬을 통합한다는데 의미가 크다.
5/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PR상으로 내세운 가치는 콘텐츠 가치사슬의 통합을 통해 만들어질 강력한 ‘k-콘텐츠’로 ‘글로벌 시장에 도전’하는 것이다.
6/ 라인-야후는 사업 구조조정/다각화 및 과감한 투자를 통해 미국과 중국의 선도적인 테크회사와 어깨를 겨눌수 있는 ‘규모의 게임’에 집중한다면, 카카오페이지-M은 ‘k-콘텐츠’라는 키워드에 집중하는 엔터테인먼트 ‘전문화’를 지향한다.
7/ 라인-야후가 구글과 텐센트를 지향점으로 두고 실리콘밸리와 심천의 테크 인재들 또는 이들을 뛰어넘는 ‘개발자들’을 어떻게 끌어모을가로 경쟁한다면, 카카오페이지-M은 디즈니와 넷플릭스를 지향점으로 삼고 가장 유망한 ‘크리에이터’와 콘텐츠를 어떻게 끌어모을 것인가로 경쟁하게 될 것이다.
8/ 따라서, 앞으로 두 회사는 서로 다른 인재 전쟁을 벌일 가능성이 높다. 라인-야후는 최고 수준의 ‘개발자’를 영입하기 위해서, 카카오엔트테인먼트는 글로벌 수준의 ‘크리에이터/아티스트’를 유치하기 위해서.
9/ ‘규모’와 ‘전문화’, ‘구글’과 ‘디즈니’, 최고 수준의 ‘개발자’와 ‘크리에이터’
네이버와 카카오는 캐쉬카우가 되고 있는 본체를 유지한 상황에서, 자회사들의 합병을 통해 보다 공격적으로 ‘글로벌’ 사업을 강화할 것이다. 네이버는 ‘기술’을 통해, 카카오는 ‘k-콘텐츠’를 통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