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드 회사의 신무기, PLCC - PLCC는 자체 신용카드를 가지고 싶어하는 비금융 기업과 카드사가 동등한 관계에서 함께 만들고 운영하는 카드를 의미합니다. 카드사가 카드를 만들지만 제휴 기업을 전면에 내세웁니다. 카드사와 제휴 기업이 같이 마케팅을 하고 거기서 생기는 데이터도 공유하겠죠. 수익과 비용도 당연히 계약에 따라 배분할 것입니다. - PLCC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이는 카드사는 현대카드입니다. 배달의민족, 스타벅스, 코스트코, 대한항공 등과 PLCC를 만들었습니다. 우리가 아는 배민카드, 스벅카드 모두 현대카드와 제휴사가 만든 PLCC라는 것! - 토스 역시 하나카드와 손잡고 토스카드를 내놓았고 카카오페이도 삼성카드와 협력했습니다. 뱅크샐러드는 롯데카드와 힘을 합쳐 2021년 상반기 중 PLCC를 내놓을 계획입니다. —- 카드사는 당연히 소비자를 대상으로 사업을 하는 기업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1. PLCC는 카드사가 독자적으로 내놓은 카드가 아닙니다. 배달의민족, 스타벅스, 토스 등 팬덤이 있는 브랜드나 이용하는 소비자가 많은 기업들이 독자적으로 신용카드를 내놓지 못하고 대신 카드사와 협력해 PLCC를 내놓았습니다. 즉, 카드사는 B2B 비즈니스를 한 것입니다. 카드사는 제휴사와 손을 잡으면서 그 많은 소비자들을 고객으로 만들 수 있습니다. 마치 일부 카드사가 나라사랑카드를 유치하고 군대에 가야하는 스무살 청년들을 고객으로 만들었던 것처럼 말입니다. 뿐만 아니라 카드사는 새로운 활로를 찾았습니다. 비금융 회사를 상대로 데이터 업무를 담당할 수도 있고 혹은 제휴사를 위한 솔루션 업체가 될 수도 있습니다. 2. 금융에 관심이 많은 비금융 회사들도 PLCC에 적극적일 수밖에 없습니다. 금산분리가 무너지지 않는 이상 비금융권 회사가 금융 과정에 개입하거나 소비자 금융 데이터를 보다 손쉽게 취득하려면 카드사 등 금융업계와 손을 잡아야 합니다. 그렇게 하려면 비금융권 회사는 당연히 고객을 최대한 많이 모아야 합니다. 더 나아가 기꺼이 카드까지 발급해줄 팬들이 충분히 많아야 합니다. 일부 스타트업이 수익 사업을 하기 전에 먼저 자신의 생태계 안에 고객들을 많이 모으려고 노력하는 것과 비슷합니다. 기업이나 브랜드의 생태계에 사람을 많이 유치하는 것이 점점 중요해지는 시대가 되는 것 같습니다. 3. 카드사도 그렇고 은행이나 간편결제 시장에서도 점점 이런 움직임이 일어날 수도 있겠단 생각도 들어요. 지금이야 은행들이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B2C 비즈니스를 하고 있지만 어쩌면 은행업을 원하지만 법률 상 하기 힘든 IT 회사나 메타버스, 게임회사들이 은행과 손잡고 뭔갈 할 수도 있습니다. 이걸 가상화폐와 연관시키면 게임 속 재화가 실제 화폐와 환전도 될 수 있겠죠. 환전이나 예탁 업무를 어쩌면 게임 회사와 은행들이 합작해서 맡을 수도 있지 않을까요? 카드사나 페이 업체도 숟가락을 얹을 수 있습니다. 상상의 나래를 펼치면 은행 등 금융 업체가 B2B 비즈니스로 역할을 아예 전환할 가능성도 있지 않을까요? 금융 업체는 비금융 제휴사와 거래하고 일반 소비자는 비금융 제휴사의 타이틀을 단 금융 상품을 구매하는 날이 도래할 수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