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프 베조스가 말하는 최악의 의사결정 방식>
1. 저는 머리를 많이 써야 하는 회의는 점심시간 이전에 잡습니다. 특히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나, 정신적으로 에너지를 많이 쏟아야 하는 결정을 해야 회의는 오전 10시에 엽니다.
2. 만약 오전 10시에 회의를 열었는데도, 해결책이 안 나오면, 오후에 회의를 하는 게 아니라 저는 다음 날 오전 10시에 관련 회의를 다시 합니다.
3. 그리고 나선 8시간의 충분한 수면을 취합니다. 잘 자야 머리가 더 잘 굴러가고, 에너지도 생기며 기분도 좋거든요.
4. 최고 경영진이 높은 연봉을 받는 이유는, 적은 수의 의사결정이라도 굉장히 탁월하게 내리기 위해서입니다.
5. 저는 어느 정도 규모가 성장한 회사는, 하루에 3가지 정도만 훌륭한 결정을 내려도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6. 그렇다면 어떻게 훌륭한 결정을 내릴 수 있을까요? 가장 중요한 건, 의사 결정의 속도를 높이는 방법을 익히는 겁니다. 이를 위해 저는 2가지 유형의 의사 결정을 구분합니다.
7. 첫 번째 유형은, 한 번 결정을 내리면 돌이킬 수 없으며, 회사에도 매우 큰 영향을 미치는 의사결정인데요. 이런 결정을 최대한 시간을 많이 들여서 신중하게 결정해야 하고, 많은 사람과도 논의해야 합니다.
8. 하지만 대부분의 의사 결정은 그렇지 않습니다. 그 의사 결정으로 인해 또 다른 결정을 내릴 수 있는 선택들이 많죠. 잘못된 의사 결정을 내렸다고 해도 만회할 수 있는 경우도 많고요. 이런 의사 결정에 너무 많은 에너지와 시간을 써서는 안 됩니다. 그건 재앙입니다.
9. 무언가를 의사결정할 땐, 그것이 돌이킬 수 있는지, 아닌지를 고민한 다음에, 돌이킬 수 있는 결정이라면 팀 단위에서, 또는 판단력이 뛰어난 개인에게 맡겨 버리면 됩니다. 틀리면 결정을 바꾸면 되니까요.
10. 반면, 돌이킬 수 없는 의사결정이라면 급하게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공감대를 형성하고 합의를 이끌어내며 충분히 생각하고 다양한 토론을 거친 다음에 결정을 내려야 합니다.
11. 그리고 결정을 내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다음에 벌어지는 일들도 중요합니다. 의사 결정을 속도를 높이기 위해선, 회사 내부적으로 '반대하더라도 (결정이 내려지고 나면) 진심으로 협력하는 원칙'을 교육해야 합니다.
12. 최악의 의사 결정은, (탁월한 선택을 내리는 게 아니라), 서로 치열하게 싸우다가 한쪽이 먼저 에너지가 소모되어 '(그냥) 당신 방식으로 합시다'라고 결정하는 겁니다.
13. 이런 의사 결정은 사람들의 사기도 떨어지고, 결과도 랜덤으로 나옵니다. 특히 주니어들이 이런 방식으로 의사 결정을 하도록 회사에서 내버려 두면 안 됩니다. 철저히 교육해야 하지요.
14. 무엇보다 상급자가 먼저, "당신의 말에 동의하진 않지만, 당신의 논리가 더 나아보이고, 자료도 더 많은 것 같으니, 저는 군말없이 따르겠습니다"라고 말하는 게 중요합니다.
15. 저는 직원들의 의견에 동의하지 않더라도, 그들의 결정에 헌신합니다. 그리고 결과적으로도 이게 상급자에도 훨씬 더 유리한 방식입니다.
++ 노안주 님께서 제프 베조스가 Fast Company에 기고한 글 <Jeff Bezos: Here’s how I make Amazon’s highest-stakes decisions>을 번역해주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