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의 쌀 반도체와 대만의 딜레마 🚰📱🌾
"2019년, 신주과학단지에 위치한 TSMC는 하루에 6만 3천 톤 이상, 인근 두 저수지 담수량의 10%가 넘는 용수를 사용했다. (중략) 만약 대만에 아무런 산업이 존재하지 않고 농업에만 의존했다면, 우리는 지금쯤 모두 굶어죽었을 지도 모릅니다."
1. 수십 년만의 기록적인 가뭄으로 인해 대만의 반도체 산업과 농업이 각 산업에 필요한 필수적인 자원을 가지고 다투고 있습니다. 다름아닌 수자원, '물'입니다.
2. 반도체 산업에서는 공장과 웨이퍼 세정 공정에서 다량의 물을 사용합니다. 반도체 수율을 맞추기 위해 대만 당국은 타 산업에서의 물 사용량을 줄이는 한편, 인공 강우 등 다양한 대책을 수립 중입니다. 그 와중에 농업을 위한 관개 시설에도 영향이 가기 시작했습니다.
3. 대만 경제에서 세계 최대 파운드리 업체인 TSMC가 차지하는 위상을 감안했을 때 일면 정부의 입장도 이해가 갑니다. 기후변화로 인해 대만을 둘러싼 자연환경은 점점 더 불안정하게 변해가고 있고, 이에 따라 물부족 현상이 심화되고 있습니다. 수자원 관리가 점점 어려워지는 형국입니다. 중요한 자원을 중요한 산업에 배치해야 하는 정부의 고민이 읽힙니다.
4. 반도체를 산업의 쌀이라고 합니다. '산업의 쌀'이 실제 쌀을 대체하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대만에서도 농업이 반도체 산업을 대체하는 일은 일어나기 어렵다는 것은 농부들도 이해하는 바입니다. 그러나 각 산업에 필요한 필수 자원의 배정을 한두 해 일시적으로 조율한다 하더라도, 산업간 자원배분에 대한 근본적인 해결방식이 되진 못합니다.
5. 기업과 정부, 공동체가 기후변화에 보다 능동적으로 대처하고, 다가올 미래에 대해 선제적으로 준비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반도체도, 쌀도, 사람도 결국 물 없이는 존재할 수 없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