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숲을 보는 마케터와 나무를 보는 마케터]
마케팅 관점에서도 숲을 가꾸시는 분들이 있고, 나무를 심으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어떤 직장인 커뮤니티에서, 대기업 출신의 마케터 분이 스타트업 마케터분들에게
‘숲도 아니고 나무도 아닌 가지만 보고
일관성 없는 디자인과 메시지며… ’와 같이 남긴 글이 최근 화제가 되었습니다.
댓글에서도 치열한 공방이 있었습니다.
저는, 숲을 가꾸는 마케터와 나무를 심는 마케터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숲을 보는 마케터는
제품팀과 마케팅팀이 완벽하게 분리가 되어있으며, 마케팅팀의 규모가 꽤 크고 예산이 풍부한 팀의 리더 혹은 그 정도의 경험을 가진 사람들일 것입니다. 핵심 제품, 핵심 메세지도, 핵심 타겟 등이 명확하게 정해져 있으니, 타겟에게 효과적으로 우리 제품을 전달하는 방식에 대해 보다 디테일한 고민을 할 수 있습니다. 모두가 좋아하고, 팬들이 많은 브랜드는 이러한 숲을 보는 마케터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나무를 심는 마케터는
1인 혹은 소규모 마케팅팀에서, 새로 출시한 제품이나 서비스를 적은 돈으로, 그리고 브랜딩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어떻게는 ROAS나 ROI를 높여서, 어떻게든 성과를 내고자 하는 사람들일 것입니다. 핵심 타겟도, 핵심 메세지도, 그리고 핵심 제품도 정해지지 않은 경우들이 있습니다. 이러한 것들을 알아가기 위하여 다양한 AB테스트를 진행합니다. 효율이 높은 채널과 캠페인을 만들 수 있는 많은 고민들을 합니다. 하지만, 효율 중심적 관점이라는 부분들이 시야를 좁게 만드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 두 가지 마케터 종류는 모두 필요합니다. 굳이 싸울 필요가 있을까요?
서로 '맞다, 아니다' 가 아닌, 직무의 차이에 따른 인정과 서로에 대한 배움이 있으면
오히려 나 자신의 마케팅적 능력을 더 키워줄 수 있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