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트리밍을 고칠 때입니다 - 3 > 고건혁(곰사장) 음악평론가이신 차우진님의 구독메일에 올라온 곰사장님의 음악산업에 대한 디지털환경에서의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찾기(?)의 일환으로 진행하는 Phase 03 마지막버전 입니다. 음악 비즈니스에 대한 고찰이지만 읽다보면 비단 음악에만 국한되지 않는다는 걸 느낄겁니다. 바로 인사이트 담긴 글이라는거죠. :-) 조금 긴 글일수도 있지만 Product Manager or Owner분들에게는 꼭 읽어보시길 강추합니다. :-) * 주요 목차 * Phase 03. 용감하고 새로운 독립(Brave New Independent) 1. 상위 1% 음악가의 깔대기 전략 (funnel strategy) 고전적인 마케팅 모델 중에 AIDA라는 것이 있습니다. 어떤 한 사람이 특정한 상품의 구매에 이르게 되는 여정을 네 단계로 일반화한 것인데요. 1) 인식(Awareness): 소비자가 특정한 제품 혹은 브랜드에 대해 (보통은 광고를 통해서) 알게 됨 2) 관심(Interest): 해당 제품 혹은 브랜드의 이점, 그리고 그것이 얼마나 자신의 생활 방식에 들어맞는 지 등을 학습함으로써 관심을 갖게 됨 3) 욕구(Desire): 해당 제품 혹은 브랜드에 대한 호의적인 성향을 발달시킴 4) 행동(Action): 구체적인 구매 의도를 가지게 되고 판매처를 둘러보고 시험적으로 사용해보고 구매함... 2-1. 입구: 소셜미디어와 광고 | 90%를 위한 깔대기 입구에서는 가장 많은 사람들에게 접근할 수 있는 채널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자신이 소유하고 있는, 마음대로 할 수 있는 미디어를 사용해야 합니다. 바로 인스타그램, 유튜브, 트위터, 틱톡 등의 소셜미디어들이요...제 경우는 아티스트 계정의 팔로워가 최소 1만에 도달하기 전까지는 일상적으로 광고비를 집행합니다. 조금 중요한 콘텐츠가 있을 때는 5~10만원 정도의 소액으로 광고를 걸고, 음원/음반 발매나 뮤직비디오 공개 같은 큰 투자가 들어간 콘텐츠의 경우는 제작비의 20~30% 선에서 광고를 돌립니다... 2-2. 허리: 스트리밍 서비스와 콘텐츠 차별화 | 90%를 위한 깔대기 음악가 스스로도 채널에 따른 콘텐츠 차별화를 준비해야 합니다. 예컨대 일반적인 스트리밍의 보통 청중들은 타이틀 곡 외에는 잘 듣지 않습니다. 드레이크(Drake)의 2018년작 앨범 <전갈(Scorpion)>의 경우엔 싱글로 나온 6곡을 제외한 나머지 19트랙의 스트리밍 비중은 18%에 불과했습니다. 타이틀이 아닌 곡들은 전체 스트리밍에서 곡당 1%의 비중도 차지하지 못한 것이죠. 이러한 경향을 감안했을 때, 앨범의 타이틀 곡은 스트리밍으로 듣게 하고, 나머지 수록곡은 밴드캠프로 보낸다면 어떨까요? 2-3. 출구: 홈페이지, 메일링리스트, 그리고 구독 | 90%를 위한 깔대기 온라인에서 디지털 재화를 바탕으로 대안을 찾는다면, 저는 '구독'이라고 생각합니다. 스트리밍 서비스를 구독하는 대신 음악가를 구독하게 하는 것입니다. 정확히는 스트리밍 서비스도 구독하고 추가로 음악가도 구독하게 만드는 것이죠. 그럼 콘텐츠는? 기본적으로 소셜미디어를 통해 노출하던 콘텐츠 중 일부를 이전하면 어떨까요? 물론 각색도 필요할 겁니다. 유료로 판매할 것이니 더 충실한 내용이 있어야 할 것이고, 상대적으로 소셜 미디어의 단순 팔로워들보다는 열렬한 팬들을 위한 것이니 보다 사적이고 친밀한 느낌이 필요할 것입니다. 예컨대 창작의 뒷 얘기들도 가능할 겁니다. 작업 중인 데모를 한시적으로 슬쩍 들려주는 것도 가능할 겁니다. 자기가 좋아하는 음악을 모은 플레이리스트도 가능할 것이고, 언젠가 다녀온 여행지를 추억하는 에세이도 가능할 것입니다. 이런 것들을 개별 콘텐츠로 팔면 당연히 팔리지 않겠지만, 하나로 묶어서 구독 모델로 제공한다면? 열렬한 팬이라면 정기 결제가 가능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3. 기업가 혹은 자영업자로서의 음악가 지난 몇 년 간 음악 산업에서 나타난 또 다른 의미 깊은 동향은 기존의 메이저-인디펜던트와 다른 제 3 영역으로 '아티스트 직접(artist-direct)' 분야의 급격한 성장입니다. 메이저는 전체 시장의 70%를 분할하고 있는 유니버설, 소니, 워너를 얘기하는 것이고 인디펜던트는 메이저가 50% 이상의 지분을 갖고 있지 않은 수천 수만의 레이블을 말합니다. 그럼 '아티스트 직접'은? 메이저나 인디펜던트 레이블의 제작비 투자 없이 스스로 제작하고 유통하는 이들을 말합니다...

⚡스트리밍을 고칠 때입니다(3) / 고건혁(곰사장)

PRODUCT LAB. 프로덕트랩

⚡스트리밍을 고칠 때입니다(3) / 고건혁(곰사장)

2021년 5월 24일 오후 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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