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 넘은 콜라보레이션, 결국 다다른 규제의 벽] Q. 패키지 디자인, 어디까지 허용해야 할까요? 어디까지가 핫하고 힙한 디자인이고, 어디부터 선을 넘었다고 할 수 있는 디자인일까요? - 최근 핫한 마케팅 트렌드는 단연코 '콜라보레이션'입니다. '곰표' 브랜드의 마케팅이 그 시작이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요, SNS에 올리기 좋고 트렌드에 민감하게 보일 수 있는 핫한 아이템으로 꼽히기 때문이라고 보입니다. 그런데 그 중에서는 논란을 피하지 못한 디자인도 더러 있었습니다. 특히 논란에 중심에 있었던 것이 유성매직 디자인의 스파클링 음료와 우유 패키지 디자인의 바디워시였는데요, 콜라보 제품과 기존 제품의 패키지 디자인이 너무 비슷하게 만들어져서 위험한 상황이 생길 수 있다는 의견이었습니다. 소비자에게, 특히 어린 아이나 치매 환자 등 판단력이 흐린 사람은 구분하지 못할 수 있다는 지적이 핵심이었죠. 스파클링 음료 디자인을 보고 유성매직을 먹는 것으로 착각하거나 우유 패키지 디자인을 보고 바디워시를 먹을 수 있다는 논란은 서울우유 패키지 바디워시를 유제품 진열대에 진열한 사진이 커뮤니티에 업로드 되고서 더 확산되었습니다. 작년 초에는 이미 비비크림과 팔도비빔면의 콜라보가 있었고, 그 전인 2019년에도 CU 편의점에서 곰표밀가루와 콜라보해 밀가루 포대에 담은 '곰표 팝콘'을 출시했습니다. 그에 이어 올해는 밀맥주와 더불어 다양한 제품이 출시되었고, 주류 브랜드인 '진로'에서도 다양한 콜라보 제품을 출시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많은 제품을 출시하고도 칭찬을 듣는 콜라보 제품이 있는 반면, 출시하자마자 '유머'가 아닌 '진지'코드로 돌아와 논란이 된 제품들이 나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전자의 경우도 모두 패키지는 비슷하지만 다른 점이 있습니다. 1) 내용물의 명확한 구분이 가능한 제품 직접 사용하는 모습을 상상해보면 누구나 알 수 있는 사실인데요. 문제가 된 제품들에 대한 우려는 모두 "특정 대상이 잘못 사용할 수 있다"는 의견이었습니다. 팔도 비비면의 경우는 비비크림의 분위기를 내는 컬러를 패키지에 적용했지만 누가봐도 라면 봉지인 것을 알 수 있었고, 뜯어보면 당연히 크림이 아닌 면이 들어있으니 착각을 할 가능성은 매우 적습니다. 곰표 팝콘의 경우는 밀가루 포대에 담았다고는 하지만 상표의 바로 밑에 알아보기 쉬운 색깔과 크기의 글씨로 '오리지널 팝콘'이라고 새겨져 있었고, 내용물도 팝콘이니 먹을 수도 있으니 음식을 음식으로 착각한다고 문제가 될 일은 없습니다. 곰표 브랜드에서도 핸드크림이나 주방세제와 같은 비식품 제품과도 콜라보를 했지만, 밀가루는 고체 분말이고 해당 비식품 제품류는 점성이 있는 액체로 착각할 가능성은 역시 적습니다. 먹는다고 해도 문제는 될 수 있지만, 대부분 인체에 닿는 제품이기 떄문에 큰 위험이 있는 성분은 없다는 점도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유성매직, 구두약과 같은 제품이 콜라보한 제품들은 패키지만 비슷한 것이 아니라 내용물의 색상도 비슷합니다. 사실 그정도였다면 큰 논란이 되었을까 의문이 들 수 있는데요, 이 제품들은 식품도 아닐 뿐더러 대표적인 유독성 제품으로 널리 인식되고 있죠. 서울우유 패키지 바디워시는 앞에 다룬 곰표 브랜드의 핸드크림, 주방세제와 같이 인체에 크게 유해한 성분은 없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다만, 그 내용물의 제형은 점성이 있는 흰 액체이고, 우유도 점성이 거의 없기는 하지만 '농도에 따른 질감'과 '뽀얀 흰색'을 띤다는 상당히 유사합니다. 단, 이것 뿐이었다면 문제가 되지 않았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이 경우는 유독 패키지 디자인이 가장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볼 수 있는데요, 내용물의 특징과 용기(패키지) 중 하나만 비슷한 것도 아니고, 둘 다 닮았다는 점입니다. 우유팩과 닮은 세로로 긴 사각 기둥 형태, 우유(900ml~1L)와 거의 동일한 900g의 용량까지. 비슷한 규격과 형태에 패키지 디자인까지 비슷하다니. 다소 예민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영유아 자녀를 둔 부모라면 충분히 '혹시나' 하는 마음을 가질 정도의 유사성을 가진다고 볼 수 있습니다. 위험요소가 없었다면 정말 세심하게 디테일을 챙긴 디자인이라고 칭찬 받았을 수도 있을 텐데요, 한편으로는 유성매직 음료와 구두약 초콜릿 등의 논란 이후, 유제품 진열장에 해당 제품을 진열했다는 커뮤니티 게시글이 두 케이스를 연관시킨 것일 수도 있다는 생각도 듭니다. 영유아에겐 의미가 없을지 모르지만, 곰표 브랜드 굿즈와는 다르게 글씨가 상표에서 멀찍이 떨어진 위치에 작게 쓰인 점도 나름의 차이점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2) 콜라보 제품이라는 인식이 확고할만큼 다양한 제품을 출시한 브랜드 곰표 베이커리 하우스 - 콜라보 굿즈 목록 https://www.gompyo.net:444/product_list.php?sc_pd_ctg_cd=130 (2019년) CU, 밀가루 포대에 담은 '곰표 팝콘' 출시 기사 http://m.newsway.co.kr/news/view?ud=2019052910293067774 서울우유 패키지 디자인 바디워시 관련 기사 https://www.hankyung.com/economy/article/202105131900g 화장품법 개정안 및 업계 반응 관련 기사 https://www.cosmorning.com/news/article.html?no=40200 식품표기법 개정안 관련 기사 https://www.sedaily.com/NewsView/22NGTAJSPD

재미보다 안전 우선...'구두약 초콜릿' 막는다

서울경제

재미보다 안전 우선...'구두약 초콜릿' 막는다

2021년 6월 3일 오전 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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