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 리네이밍 이야기>
· 사례를 찾자면 끝이 없는 리네이밍. 다양한 이유들로 브랜드나 회사 이름을 바꾸곤 한다. 쉽지 않은 일이지만 굳이 하는 이유는 세 가지로 나눌 수 있다.
1. 영위하는 사업이 바뀔 때.
2. 법적인 이슈가 생겼을 때. (e.g. 라이센스 만료 등. 왓슨스가 랄라블라로 바뀐 걸 생각하면 된다)
3. 문화적인 이슈가 생겼을 때 (e.g. 인종, 젠더 등)
· Aunt Jemima → Pearl Milling Company
- 팬 케이크 시럽으로 유명한 언트 제미마는 올해 브랜드명을 Pearl Milling Company로 바꿨다.
- 인종적인 이슈가 그 이유. Jemima는 우스꽝스럽게 표현하는 아프리칸 미국인 이름이고 Aunt는 흑인 노예/하녀 여성을 일컫는 말이었다.
- 보통은 기존 브랜딩을 유지하기 위해 이름을 조금 유지할 수도 있지만, 하필 Aunt 나 Jemima나 모두 민감한 네이밍이라 모조리 바꿔버렸다.
- Pearl Milling Company는 해당 브랜드가 탄생한 지역에서 펄밀링 공법을 활용한 팬케이크 공장들이 많았던 데에서 유래했다. 적당히 브랜딩 스토리도 유지하면서 아예 인종적 색채를 빼버린 케이스.
· Uncle Ben's → Ben's Original
- 엉클벤스는 벤스 오리지널로 변경. 역시 인종적 이슈로 바뀐 네이밍이다.
- 위 언트 제미마와는 다르게, 그래도 Ben이라는 이름 자체에는 차별적 요소가 크진 않아서, 해당 단어는 유지하며 네이밍을 수정했다.
· 보통은 Ben's Original 사례처럼 그냥 브랜드 명을 적당히 유지시키면서 리네이밍을 진행하는 것이 간단하기도 하고, 고객 학습 측면에서도 너무너무 좋다. 가장 간단하면서도 효과적으로 쓸 수 있는 방법은 바로 단어 줄이기. 던킨도너츠가 던킨이 되고, 럭키금성이 LG가 되고, 티켓몬스터가 티몬이 된 것이 그 사례들.
하지만 꼭 세상이 계획대로 되는 것은 아니라서, 라이센스와 같은 법적인 이슈나 엉클 제미마와 같은 문화적 이슈로 아예 이름을 갈아치워야 할 때가 있기도 하다.
· 시장 또는 고객 반응으로 인해 아예 다른 명칭으로 리네이밍을 하는 경우도 있다.
구글은 원래 BackRub이었고, 인스타그램은 BurBn이었다. 왓챠는 원래 컨텐츠 평가를 매기는 앱이었고, 왓챠플레이가 OTT 서비스 이름이었지만 이젠 왓챠가 OTT 서비스를 상징하게 됐다.
· 아무튼 어떤 이유로 리네이밍을 하든, 동일한 비주얼 톤앤매너를 유지하는 것은 매우매우 중요.
Pearl Milling Company나 Ben's Original의 경우 모두 패키지 디자인, 컬러, 폰트를 유지시켰고, 리네이밍 후에도 기존 브랜드 이름과 혼용해서 사용함으로써 고객들의 혼돈을 줄이며 학습시키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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