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셉고든래빗 aka 조토끼가 크리에이티브 커뮤니티 HIT RECORD 를 만들어가는 법 귀여운 (사심) 조셉고든래빗 이야기를 하려는 것은 아니지만 꽤나 성공한 영화배우인 그는 한국에서 조토끼라는 애칭이 있을 만큼 인기가 있는데 국내에서 유명한 출연작은 <미스테리어스스킨> <500일의 썸머> <인셉션> 등이 있다. '히트레코드' 라는 뭐라고 해야할까 뭐라고 불러야할까 예전으로 보면 프로덕션, 요즘으로 보면 뭔가 커뮤니티, 앞으로로 보면 어떻게 정의해야할지 모르겠는 히트레코드 hitrecord.org 창업자이자 현재 파트타임 대표님이다. 히트레코드가 뭐하는 곳이냐면 오늘 큐레이션 한 기사에서는 "기술 플랫폼으로 전환중인 프로덕션" 이라고 했고, 조토끼씨는 창조성을 위한 커뮤니티로 소개한다. 히트레코드는 미디어 협업 플랫폼인데, 누구든 어떤 창의적 프로젝트를 하고 싶으면 서로가 협력해서 무엇이든 (애니메이션, 소설, 시나리오, 게임, 뮤직비디오, 음악, 아트워크, 영화, 다큐멘터리, 포스터, 등등등 무엇이든) 만들어낼 수 있는 그런 곳이다. 2019년 기준으로 75만명의 사용자를 보유하고 있고, 선댄스 영화제에 나가거나 에미상을 수상하거나 LG, 삼성전자 등과 같은 기업들과 협업도 진행한다. 창조성을 위한 커뮤니티라니, 그런게 어떻게 가능하지 싶지만 - 사람들이 어떻게 커뮤니티에 참여하고 작동 하는지에 관심이 있다면, - 결과와 목적 달성 중심에서 벗어나, 경험과 과정, 그리고 협업 자체에 초점을 둘 때 어떻게 체계화되고 또 그 안에서 어떤 변화가 감지되는지 궁금하다면, - 창의성이나 협업, 혹은 창조적 결과물과 같이 추상적인 세계라고 느껴지는 것들이 어떻게 구체화되고 있는지 살펴보고 싶다면, - 믿어 왔고 실행 중인 가치를 어떻게 기술과 비즈니스 적으로 풀어내고 있는지 궁금하다면, 히트레코드의 행보를 지켜보는 것도 흥미로울 것이다. Community Collaboration vs. Spec Work (Medium, 2018.06) 2007년 시작된 히트레코드는 (조셉고든래빗이 소개할 때 보통 2007년을 이야기함, 동시에 년도를 그다지 상관하지 않는 듯 하다) 10년 넘는 시간 동안 조금씩 성장하고 사용자나 외부에 소개되는 프로젝트도 많아지면서, 동시에 비판을 받는 부분이 있었는데, 그건 바로 그게 그렇게 진짜 협업 커뮤니티가 맞냐, 그냥 사람들이 스펙쌓기로 하는 그런 거 아니냐 (우리 나라로 치면 열정페이 느낌) 었던 듯 하다. 비디오 게임 제작사인 Ubisoft 와 프로젝트 이후에 조셉고든래빗이 직접 작성한 이 글에서, 1) 실제로 참여한 아티스트에게 돈을 주고 있다는 점 2) 뭔가 이기기 위한 어떤 완벽한 결과를 위함이라기 보다 참여하고 협업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 3) 기여자들은 자체 권리를 가지고 있고 언제 어디서든 뭔가 할 수 있다는 점 4) 마지막으로 Ubisoft와 같이 프로젝트를 제안하고 돈을 제공하는 측에서는 절대 그들의 시간과 돈을 절약하기 위한 외부 용역이 아니라, 게임을 좋아하는 팬들이 게임을 만드는데 관여하고 기여하도록 하기 위해 했다는 점을 말했다. 그리고 글 말미에 왜 히트레코드를 하고 있는지를 늘 이야기하던 내용을 남겼는데, 그가 창의성과 협업, 그리고 크리에이티브 산업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무척 인상적이다. "히트레코드는 전통적인 크리에이티브 산업 입장에서 보면 딱딱 들어맞지 않는 부분이 있다. 하지만 오늘날 크리에이티브 산업이 항상 창의성을 불러일으키는 것은 아니다. 그리고 오직 전문가들만이 대규모 프로젝트에 참여할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예술적 역량(artistry)의 공정성을 말하는 것은 나에게 좀 이상하게 느껴진다. 나는 히트레코드의 협업 과정이 누구나 자신의 창조적 자아를 찾고 키울 수 있도록 새롭고도 공정한 방식으로 진화했다고 생각한다." Joseph Gordon-Levitt: HitRecord is ‘GitHub for creativity’ (오늘의 링크) 그리고 오늘 함께 읽고 싶은 글은 이 것인데 저 위에 말한 뭐라고? 창의성?을 위한 깃허브라고?? 우와우! 우선 위키에서 창의성 (創意性, 문화어: 창발성, 영어: creativity)은 '새로운 생각이나 개념을 찾아내거나 기존에 있던 생각이나 개념들을 새롭게 조합해 내는 것과 연관된 정신적이고 사회적인 과정' 이라고 하는데, 그걸 어떻게 할 수 있다는 거지 싶고! 조토끼씨는 그걸 하고 있습니다. 내용을 띄엄띄엄 발췌하자면, 1. 그냥 비공식적 취미활동 이었던 히트레코드였는데, 그걸 하다보니깐 사람들이 너무 무척 매우 나도 그 과정에 참여하고 싶다는 걸 발견하게 된다. 메시지 보드 창에 수많은 사람들이 나도나도! 참여와 새로운 것을 하고 싶은 데 목말라있다는 것을 보며 생각했다. 와우. 이거 진짜 새로우면서 진짜 흥미롭다고. 그리고 커지고 커지다가, 뭔가 결과물을 내려면 프로덕션 회사가 좋겠어 하고 친구이자 코파운더가 된 제라드 갤러와 함께 프로덕션을 하기 위한 여러 법적, 행정적 부분을 살피며 프로덕션을 설립. 방식은 그간 했던 그대로 함께 참여하는 협업형 크리에이티브 커뮤니티인데 그걸로 2010년 에미상을 탄다. 에미상 뿐 아니고 LG, 삼성, 소니 같은 기업들의 프로젝트를 하고 그러니깐 이게 비즈니스가 된걸 증명하게 되었고, 그들은 생각한다. 더 많은 사람들이 무한한 사람들이 참여할 수는 없을까! 하고 말이다. 더 많은 사람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더 나은 히트레코드가 되어야 했고 그래서 실리콘 밸리로 간다. 2. 스타트업 - 조토끼는 소셜미디어와 기술 플랫폼이 창의성 발현을 위한 동기를 망가뜨리고 있다고 믿는다. 관심(attention) 을 받을 수 있는지, 박스 오피스 숫자는 어떤지, 유명해질 수 있는지에 집중하게 되면 우리의 우선순위는 왜곡된다. 어텐션 이코노미 모델 (지난번 큐레이션 했던 미래 트렌드 8가지 중 하나로 나왔던 것 - attention economy backlash) 하에서 우리가 본래 지닌 집단적 창의성은 돈으로 환산되며, 스스로의 창의성과 크리에이티브의 가치가 무엇인지를 비틀어 버렸다. 실질적 소셜 인센티브는 (소셜 미디어 인센티브가 아니라) '기쁨과 몰입의 상태가 실제로 작동하는 것' 이어야 하는데, 이 인센티브가 제대로 작동되는 건 레드카펫 위에 있거나, 관심을 받거나, 혹은 흥행성적에 집중했을 때가 아니다. 우리가 창조적인 과정 그 자체, 특히 다른 사람들과 함께 무언가를 만들고 있을 때 일어난다. 그래서 히트레코드는 관심(attention)을 배제하고 다른 사람들과 창조적 경험을 강조하는 협력적인 미디어 플랫폼이다. "아침에 나를 침대에서 일어나게 하는 기쁨과 성취감은 우리가 실제로 뭔가를 만들고 있는 세트장에서 보내는 시간이다." 3. 미션 - 그래서 어떻게 성공을 측정할 수 있을까? 물론, 페이지뷰와 프로젝트와 같은 지표를 검토하지만, 히트레코드는 사용자들이 특정 프로젝트에 얼마나 지속적으로 창의적인 요소에 기여하고 있는지, 그리고 커뮤니티가 얼마나 많은 프로젝트를 구상, 개발 및 완료 하는지 추적한다. 가능한 많은 사람들을 플랫폼에 오게하고, 그들이 참여하며 협력하고 있는지 확인하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4. 커뮤니티 - 히트레코드 사용자들이 기여해야 하는 부분은 프로젝트 완성이라기 보다, 프로젝트를 더 널리 퍼뜨리는 것이다. 사람들은 혼자서는 결코 할 수 없는 그런 프로젝트를 만들어가는 일부가 되기를 원한다는 것이 히트레코드의 주요 인사이트이다. 어떻게 그들이 창의적인 일을 하면서 협업할 수 있도록 동기를 부여해야할까를 지원하는 것이 바로 히트레코드가 하는 일이다. 이미 오랫동안 이 일은 해온 덕에 필요한 도구나 제품이 언제 어떻게 지원되어야 하는지 알고 있다. 중요한 건 사실 돈이 아니다. 사람들이 이 커뮤니티에 머무는 이유는 창의력을 함께! 발휘하고 다른 사람들이 한 것에 영감을 받아 또 그 위에 새로운 것을 만들어 나가는 협업에 있다. 히트레코드 커뮤니티는 뭔가를 만들어 내는 것을 원하는 사람들이 프로젝트를 시작하고, 많은 사람들이 함께 일할 수 있게 하고, 또 그들이 그것을 끝낼 수 있도록 하고 이를 격려한다. 5. 기술 회사 - 지금까지 히트레코드는 우리가 좋아하는 예술을 하고 있는지, 우리가 돈은 제대로 내고 있는지의 두 가지만 확인했다. 데이터 중심은 결코 아니었기에, 실리콘밸리의 것들 (KPI,AB 테스트, 이터레이션 등)을 배우고 있고, 사용자 경험을 만드는 방법을 이해하며 적용 중이다. 중점을 두는 것 중 하나는, 커뮤니티가 만들어낸 결과물을 개개인 모두가 본인의 자리에서 함께 지켜보며 우리가 이걸 했어! 우리 히트레코드 커뮤니티가 이걸 만들었다구! 와 같이 과정과 결과에서 오는 감동을 나누는 것이다. 6. 비즈니스 - 히트레코드의 프로젝트는 돈을 벌기도 하는데, 보통 히트레코드 직원들과 프로젝트 컨트리뷰터가 수익을 반반으로 나눈다. 서로가 없으면 불가능한 일임을 알기에 가능한 모델이며, 크레딧을 인정받고 수익화 하는 과정을 지난 몇 년간 진행하며 지킬 수 있는 원칙을 만들고 증명하고 있다. 히트레코드의 할당 시스템은 그들 스스로도 매우 자랑스러워하는데, 하나하나 직접 모두가 관여하기 때문이다. 수익이 발생한 프로젝트는 그 최종 결과물이 나오기까지 기여한 모든 크리에이터의 목록을 살펴보며 사람들이 직접 누구누구누구는 이만큼 이라는 내용을 공유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보편적 판단에 근거하지만 이것 역시 제안일 뿐이며, 공개적으로 제안된 내용은 2 주간 피드백을 받는다. 누구든 피드백을 적을 수 있고, 히트레코드 팀은 모든 피드백을 살피고 응대하며 왜 이런 코멘트가 달렸는지 논의하고 결과에 대해 설명한다. "수익이 어떻게 배분되는지 실질적이고 투명하게 대화를 진행한다. 2주간 피드백이 끝나면, 상호 간의 기여도 분할을 마무리하고, 수익을 배분한다." "보통 창의적인 과정은 그렇게 진행된다. 하나, 둘, 셋 차례가 있는 게 아니다. 동시적이고 순환적으로 일어나는 일이다. 히트레코드 커뮤니티 사람들은 올라온 프로젝트를 보고, '저기, 요거 빠뜨리셨어요' '저 리믹스면 저렇게 될꺼야' 라고 말하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