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모 칼럼] 세계 손 씻기 특별 주간
Naver
"무릇 만물의 영장이라면 손을 씻자. 항상 기뻐하면서, 쉬지 말고, 범사에 기도하듯이 손을 씻자. 방역 당국자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와 치열하게 싸우고 있다. 이때 우리 보통 시민이 할 일은 하나다. 손을 씻자. 이번 주를 ‘세계 손 씻기 특별 주간’으로 정하면 어떨까?" 극심한 공포는 무지에서 오는 것 같습니다. 지식은 상황을 가볍게 해주죠. 이정모 서울시립과학관장은 깊은 지식과 특유의 사뿐한 태도로 지금 가장 뜨거운 공포와 혐오를 위트 있게 돌파합니다. '세계 손 씻기 특별주간'이라는 제안으로 말예요. 엄중한 상황을 지나치게 가볍게 보는 것은 물론 위험하지만, 눈에 보이지 않는 공포를 극대화하는 식으로만 움직이는 여론도 해롭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오늘은 산책하고 돌아와서, 마침 손을 씻고 이 칼럼을 읽었습니다. 세상은 그대로였습니다만, 마음은 조금 깨끗해졌죠. 그런 날이었습니다.
2020년 2월 4일 오전 10: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