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솝
호주에서 시작한 화장품 이솝(Aesop)은 국내에서도 특별한 시그니처 스토어를 운영하고 있다. 각 지역 컨셉에 따라 스토어 디자인을 다르게 기획하지만, 모두 이솝의 브랜드 정체성인 편안함을 담아내고 있다. 매장에 들리면 먼저 향긋한 차를 내어 긴장을 풀고 마음을 가라앉히게 해준다.
한번은 급하게 선물할 일이 있어 들렀는데 너무 천천히 응대해주는 것이 아닌가 싶을 정도였다. 돌이켜보면 평소 그 브랜드를 좋아했던 이유는 고집스러울 정도로 변하지 않는 제품 패키지, 느리지만 한결같음, 모든 경직된 감각을 풀어주는 것 같은 제라늄 향의 보디클렌저였다.
이솝 시그니처스토어에서 눈에 띄는 것 중 하나는 매장 안에 놓여 있는 예쁜 싱크대다. 싱크 앤드 핸드 데몬스트레이션 서비스라고도 하는데, 여기서 손을 씻고 손 마사지를 받으며 다양한 제품을 체험해볼 수 있다.
이솝은 브랜드가 선사할 수 있는 모든 감각적 경험을 만들어내기 위하여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고 한다. 물리적 공간을 통해 브랜드를 구현하고, 그 공간 안에서 모든 감각이 브랜드를 향할 수 있도록 공간을 설계한다는 것이다.
✅ 조말론
조말론이라는 영국 향수 브랜드의 향이나 병 디자인도 좋아하지만, 특히 조말론의 선물 포장을 좋아한다. 매장에서 친절하고 차분한 톤의 매장 직원의 도움을 받아 적절한 향을 고르고, 포장하는 과정을 마치 하나의 작은 쇼를 즐기듯이 감상하곤 한다.
베이지 박스 안에 검은색 습자지를 풍성하게 깔고 그 위에 사각형 병에 담긴 향수를 올려놓고 박스 뚜껑을 덮는다. 그리고 두꺼운 검정 리본을 둘러 베이지와 블랙이 세련된 비주얼을 만든다. 그리고 선물용 종이 가방에 담고 여기서 끝이 아니다. 그 위에 검은색 습자지를 풍성하게 채워 넣는다.
그리고 그 안에 조말론 향수를 쓱 뿌린다. 그 다음 검은색 리본을 묶어 제품이 흔들리지 않고 고정되게 한다. 습자지 위에 향이 퍼져서 선물을 주기 전에도, 선물 받은 사람이 박스를 열기 전에도 은은하게 느껴진다. 마지막에 뿌리는 향수는 구매 과정 전체를 즐거운 구매 경험으로 만들어 주는 최고의 마케팅이다.
✅ 벤츠
독일 메르세데스벤츠에서 진행했던 캠페인 ‘퍼스트 임프레션(First impression)’이 있다. 벤츠 엠블럼을 차에 흠집 없이 부착할 수 있도록 만들어서 다른 브랜드 자동차를 이용하는 고객의 차에 살포시 부착했다.
벤츠 매장에 들러 시험 주행을 해보기를 권하는 내용이었는데, 실제로 캠페인 이후 현재는 다른 자동차를 이용중이지만 다음 차로 벤츠를 염두에 두고 벤츠 매장을 방문하는 고객들이 늘었다고 한다. 시범주행 후 구매로 이어져 당해 30퍼센트 이상 매출을 올린 마케팅 사례다.
2016년 도쿄 롯폰기의 메르세데스벤츠 매장에서 깜짝 이벤트를 열었다. “라면 먹고 가세요!” 벤츠 매장에서 라면을 팔기 시작한 것이다. 그것도 벤츠 로고가 선명하게 박힌 그릇에 담겨져 나오는 벤츠 라면이었다.
벤츠 홍보 담당자는 “가장 친근한 일본의 국민음식 라면을 판매함으로써 일본 소비자들이 벤츠라는 브랜드를 만나는 새로운 기회를 제공하고 싶었다”고 했다. 이 관계자는 “고급스러울 것 같아 벤츠 매장 방문이 어렵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은데, 라면만 먹고 가도 괞찮으니 자동차에 관심이 없는 분도 라면 먹으러 꼭 오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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