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코비치가 울음을 터뜨린 비밀이 비로소 풀리는 것 같았다. 그도 마지막 세트 5대2에서 ‘세나의 고민’과 맞닥뜨렸다. 두 번째 서브도 시속 200㎞를 찍는 러시아의 젊은 괴물(흥미롭게도 그와 메드베데프 역시 세나와 슈마허처럼 올해 서른네 살, 스물다섯 살이다)이 무서웠고 그 서브를 못 받아내는 자신이 원망스러웠다. 그렇지만 5대4까지 따라갔을 때 그는 가속페달에서 발을 떼고 속도를 줄였다. 이제 정상에서 내려가야 하는 것이다. 페더러나 나달이 자신에게 밀려 그랬듯이. 눈물이 흐르는가 싶더니 서럽게 울음이 터졌다. 이것이 내 맘대로 상상한 조코비치 눈물의 비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