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능이 아니라 경험을 고민해야 하는 이유 특정 기능은 차별화가 되는 것은 맞지만, 좋은 차별화 포인트일 수록 금방 따라잡힌다. 특히 대기업이 움직이면 기능 하나만 똑같이 구현해도 스타트업의 성패가 갈릴 수 있다. 이점은 예전에 픽셀릭이라는 디자인 협업 소프트웨어를 만들면서 배운 레슨이고, 지금도 매일 고민하는 부분이다. 당시 Figma 로는 채울 수 없었지만 오늘날 Figma에는 픽셀릭의 기능을 상당부분 수용하고 있다. 그러나 아무리 큰 회사라도 특정 경험은 따라하기 어렵다. 그 경험에는 고객이 (다른 경쟁 제품이 있는데도) 우리 제품을 ‘고용’하는 이유가 녹아있기 때문이다. 바로 이 점 때문에 경쟁사에겐 우리의 “what”은 쉽게 따라해도 “why”를 따라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 된다. 심지어 why를 이해하더라도 (자신의 사업에 충분한 이익을 줄 수 있을지 몰라서) 따라하지 않게 되기도 한다 (counter positioning) 차별화는 단지 시작점일 뿐이다. 차별화 포인트는 시장에 내놓는 순간 따라잡히기 시작한다. 그래서 기능만 고민할 것이 아니라 기능이 모여 제공할 경험을 고민해야 한다. 기능을 고민하면 차별화에는 성공하지만 남들이 따라하는 것(arbitrage)은 막아내지 못한다. “Creating the right experiences and then integrating around them to solve a job, is critical for competitive advantage. That’s because while it may be easy for competitors to copy products, it’s difficult for them to copy experiences that are well integrated into your company’s processes.” — Clay Christensen
2021년 10월 26일 오전 5: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