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독일인의 은퇴 소식이 화제다. 영국의 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이 인물의 부재로 인해 독일 정치가 혼란에 빠질 수 있다고 보도했다. 9년 연속 포브스가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이기도 한 이 인물은 독일 최초의 여성 총리 ‘앙겔라 메르켈’이다. 메르켈에 대한 높은 지지율은 그의 리더십에 기반한다. 권력을 과시하지 않고 상대방의 의견을 포용하며 정책을 펴는 메르켈 특유의 리더십을 ‘메르켈리즘’이라고 하는데, 정치인뿐 아니라 기업가들에게도 많은 교훈을 준다. 메르켈의 리더십은 그가 정계를 떠난 뒤에도 많은 이들로부터 회자될 것이다. 기업 혹은 팀을 이끌고 있다면 독일의 한 정치인이 보여준 4가지 리더십을 참고해 보는 건 어떨까. 1️⃣경청 & 침착한 소통 2가지를 갖춰 협상한다. “세계적인 위기 관리자가 자리에서 내려올 채비를 하고 있다.” 올해 1월 CNN이 메르켈의 은퇴 소식을 전하면서 보도한 내용이다. 메르켈을 세계적인 위기 관리자라고 말하는 이유는 그가 보여준 협상가로서의 면모 때문이다. 본인의 주관에 치우치지 않기 위해 상대방의 말을 경청하고 침착하게 대화하는 것. 메르켈이 그간 수많은 의견 대립 현장에서 보여준 자세다. 이러한 그의 자세를 ‘무티(Mutti) 리더십’이라고도 부르는데, 엄마처럼 상대방의 이야기를 경청하고 부드럽게 소통해 결과를 이끌어내는 메르켈의 화법을 표현한 것이다. 2️⃣자신의 판단을 돌아보고 잘못을 인정한다.​​​ 메르켈 총리는 여론조사를 자주 실시하고 적극적으로 반영해왔다. 중대한 국가 사안의 경우, 직접 현장을 방문해 체감하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앞서 설명한 ‘본인의 주관에만 치우치지 않는 자세’와도 같은 맥락이다. 2011년 후쿠시마 원전 사고가 발생했을 당시, 물리학자 출신으로서 평소 원전을 지지하던 메르켈에 대한 비난 여론이 생겼다. 실제로 메르켈은 국가 전략의 일환으로 원자력의 지속적인 활용을 강조한 바 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메르켈은 자신의 정책을 과감히 버리고, 국민들에게 원전 폐쇄를 약속했다. 당시 메르켈은 사태의 심각성과 여론을 고려할 때 기존 정책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3️⃣모르는 것을 부끄러워하지 않고, 배우고자 노력한다. 메르켈의 학구열은 삼성전자와의 일화를 만들기도 했다. 2014년 메르켈은 독일을 방문한 한국 경제부처 장관과 삼성전자의 R&D 경쟁력을 주제로 대화를 나눴다. 당시만 해도 경제 강국인 독일의 총리가 특정 해외 기업에 대해 구체적으로 질문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었다. 가만히 앉아 질문만 했던 것은 아니다. CeBIT, IFA 등 독일에서 열리는 관련 박람회에 꾸준히 방문하며 제품을 체험하고 담당자와 질문을 주고받기도 했다. 이런 노력으로 쌓은 지식은 공식 석상에서 진가를 보였다. 4차 산업혁명을 주제로 한 인터뷰에서 전문용어 및 산업 내 통계를 활용하며 소통을 이어갔다. 외교 활동 중 언어 활용에 있어서도 메르켈의 노력을 엿볼 수 있다. 그는 어린 시절 동독에서 자라, 어른이 되어서야 영어를 배웠음에도 능숙한 영어 실력을 자랑한다. 긴밀하고 직접적인 소통을 위해 통역사의 도움 없이 각국의 주요 인사들과 영어로 소통하는 모습 또한 자주 목격된다. 4️⃣권력에 취하지 않고 겸손하게 행동한다. 당케(Danke). ‘고맙습니다’라는 뜻의 독일어로, 메르켈을 상징하는 단어이기도 하다. 메르켈과 자주 동행했던 로이터 기자 안드레아스 랭케에 따르면 메르켈은 습관처럼 당케를 말했다. 기자회견을 비롯한 공식 석상에서도 당케를 자주 언급한다. 자신의 정책이 효과를 발휘했을 때도 함께 실천해 준 시민들에게 공을 돌리며 감사 인사를 표한다. 당케라는 두 글자가 말해주듯 메르켈은 권력에 취하지 않고 겸손한 자세를 유지했다. 스캔들에 휘말린 적도 없고 늘 검소한 차림을 보였다. 메르켈의 집무실은 소박한 것으로 유명하다. 이외에도 메르켈은 총리가 되기 전부터 거주하던 아파트에 그대로 살며, 퇴근길에 마트에 들러 장을 보는 등 일상적인 모습을 국민들과 공유하기도 했다.

타임지가 인정한 정치인..메르켈이 16년간 보여준 리더십이란?ㅣ인터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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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임지가 인정한 정치인..메르켈이 16년간 보여준 리더십이란?ㅣ인터비즈

2021년 11월 10일 오후 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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