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미술 시장에 관심이 많은데 도움이 많이 된 기사입니다. --- 김환기의 작품이 다시 김환기 작품의 낙찰가 기록을 깨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크리스티 낙찰작은 얽혀 있는 사연도 아름답다. 김환기 선생이 작고하기 3년 전에 그린 작품으로, 그의 친구이자 후원가였던 김마태 박사가 그때 구매해 지금까지 소장하고 있다가 시장에 내놓았다. 예술적 가치도 높은 데다 아름다운 스토리까지 있는 작품이 또다시 나올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본다.” “박수근, 이중섭 같은 구상화가들의 작품은 한국인에게는 감동을 일으키지만 우리나라의 역사·사회적 배경을 잘 모르는 외국인의 공감을 사기는 어렵다. 그러나 추상화는 배경이 될 만한 요소가 없기 때문에 세계적으로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다. 우국원의 작품은 최근 2억원 넘는 가격에 팔리기도 했다. 이 같은 트렌드는 해외에서도 비슷하게 나타나고 있다. 스페인에서 인기 있는 에드가 플랜즈 같은 작가들도 ‘귀여운’ 그림을 그린다.” 우리나라 큰손들이 해외 주요 경매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한국 작품을 산다면, 우리 미술품들도 세계 미술 시장에서 높은 가격을 인정받을 수 있을 것이다. 안타깝게도 우리나라 컬렉터들은 한국 작품보다는 해외 미술품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해외 작품이 투자 측면에서 더 안전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미술 투자와 주식 투자는 비슷한 부분이 있다. 어떤 종목이 향후 우량주가 될지 판단해 저평가된 주식을 미리 사듯, 저평가된 작가의 작품을 미리 고를 수 있는 안목이 중요하다. 그래서 많은 컬렉터가 자신의 안목이 시장에서 인정받는 것을 지켜보며 즐거워한다. 박서보, 정상화 선생도 작품 가격이 100만원대에 그쳤던 시절이 있다. 지금은 수억~수십억 원을 호가하지만, 분명히 미술계에서 저평가됐을 때 일찍 알아본 사람들이 있었다.” “먼저 해당 작품의 ‘전시 이력’이 중요하다. 국립현대미술관의 중요 전시회에 출품됐거나 구겐하임 등 해외 주요 미술관에서 전시된 적이 있다면 작품의 가치가 높아진다. 그러나 소위 MZ세대는 다르다. 부동산을 사는 것이 거의 불가능한 만큼, 원룸에 살더라도 내 방에 걸어 놓을 좋은 그림 한 점을 사겠다는 것이 요즘 MZ세대 미술 투자자들의 생각이다.” 미술 컬렉션은 집과 차, 명품 가방 등을 소유하는 것을 넘어 자신을 좀 더 드러내고 싶을 때 사는 자산이다. 금전적 풍요로움과 넉넉함을 넘어, 내 안목과 취향 등을 모두 함축하는 자산이다. 그래서 미술품 수집은 부자들의 ‘마지막 취미’인 경우가 많다. 미술품을 살 때는 단순히 ‘되팔 때 가격이 얼마나 오를지’만 주목하지 않으면 좋겠다. 내 집에 그림을 걸어두고 몇 년 간 감상하며 얻는 심미적 즐거움은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가치를 지니기 때문이다.”

"전시 이력 알면 좋은 작품 고르기 쉬워"... '귀여운' 그림 인기

조선비즈

"전시 이력 알면 좋은 작품 고르기 쉬워"... '귀여운' 그림 인기

2021년 11월 28일 오후 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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