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인간은 스스로 쉽사리 거부할 수 없는 일련의 행동패턴을 만들어낸다. 그것이 충분히 예측가능함에도 말이다. 그 예측가능함을 활용하여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의사결정을 할 수 있음에도 말이다. 성수기와 연휴에는 사람이 몰리고 가격이 뛴다는 걸 우리 모두는 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성수기와 연휴는 절대 사라지지 않는다. 왜일까? 그렇게 행동하도록 주변 환경이 만들어졌기 때문에, 그렇게 행동해야만 주변인의 기대를 충족시킬 수 있기 때문에, 그렇게 행동하도록 인간의 편도체가 작용하기 때문이다. 인간의 편도체는 금융시장에서도 패턴을 만들어낸다. 바로 팩터다. 이 팩터는 성탄절 주차대란과 같은 어떤 일종의 패턴이다. 이러한 패턴은 인간의 비이성적 행동방식에 의해 발생한다. 퀀트는 이러한 패턴을 역이용해 돈을 번다. 패턴은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 우리 인간의 뇌가 그렇게 설계되었기 때문이다. 이렇게 봤을 때 돈을 버는 방법은 무척이나 쉬워 보인다. 1. 패턴을 인지한다. 2. 패턴을 역이용한다. 단 두 가지 스텝이다. 얼마나 쉬운가? 그런데... 과연 그럴까? 여기에는 한 가지 전제조건이 필수적이다. 바로 내가 그 패턴을 만들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즉, 그것을 역이용하려는 나는 그러한 환경과 제약에서 절대적으로 자유로워야 한다는 것이다. 만약 나 또한 똑같은 행동패턴을 하는 사람이라면, 내가 아무리 패턴을 잘 인지한다 해도 그것을 역이용하지 못한다. 말짱 도루묵이 된다. 만약 내가 패턴을 생성하는 제약 속에 있다면, 나는 오히려 그 패턴을 만들어내는 쪽에 위치한다. 따라서 자유도는 퀀트에게 필수적이다. 알파를 수취하기 위해서는 패턴이 기반으로 삼고있는 환경과 제약으로부터 자유로워야 한다. 그렇기에 운신의 폭이 크면 클수록 퀀트는 돈을 벌 수 있는 확률이 높아진다. 그렇기에 사일로는 퀀트에게 쥐약이다. 알파의 실현 가능성은 자유도와 비례한다.

알파와 자유도

Brunch Story

알파와 자유도

다음 내용이 궁금하다면?

또는

이미 회원이신가요?

2021년 12월 27일 오전 7:37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