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배민을 싫어하는 자영업자들은 모바일로 주문하는게 익숙해진 세상에서 음식을 모바일로 주문 못할 때 더 시장이 효율적이라고 생각하는 걸까? 집에서 밥을 먹어야하는 상황에서 배달음식만이 유일한 옵션이 아니다. 다양한 옵션이 존재한다. 간편식이 있을 수도 있고, 편의점 음식이 있을 수도 있다. 그냥 대충 해먹는 것도 하나의 옵션이다. 주문이 불편해지면 배달 시장 자체가 영향을 받는다. 그깟 전화하는게 귀찮아서 다른 옵션을 선택할 것이냐는 반문을 할 수 있겠지만 인간은 편한걸 하다 조금 더 귀찮은 걸 주면 주저하게 된다. 그냥 탭 몇 번이면 주문이 완료되는 세상에 살다 무려 전화를 해서 주소를 말하고 메뉴를 말하는 경험은 이메일에서 우편을 보내는 경험만큼이나 최악이다. 게다가 수수료 기반의 가장 큰 장점은 리뷰를 잘 관리하면 누구나 플랫폼안에서 동등하게 경쟁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런거 없으면 애당초 교촌치킨과 비비큐만 시켜먹을 건데 이게 배달 업체 사장님들이 진짜로 원하는 것인가 의문이 든다. 2.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중간업자들을 건너뛰고 직거래로 거래하면 더 효율적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실상은 그렇지 않다. 브로커가 돈을 많이 벌면 많이 버는 이유가 존재한다. 시장은 냉정해서 브로커가 특별한 가치를 주지 못한다면 바로 직거래를 하기 때문이다. 중간업자들은 자신들이 생존하기 위해 시장을 더 효율적으로 만들어 간다. 메가존을 건너뛰고 직접 아마존과 거래하면 저렴할 것 같지만 오히려 더 비싸진다. 식자재 납품을 받을 때 직접 발로 뛰면 협상력도 떨어지고 제대로 된 식자재를 보는 눈도 없어서 덤탱이를 쓸 수 있다. 3. 나는 식당 주인들은 사실은 돈을 벌고 싶은 마음이 없다고 생각한다. 부가가치를 더 붙여서 파는 것을 고민하기 이전에 항상 내가 바꾸지 못할 것들에 대해서 공격한다. 한국의 요식업은 평균으로 보면 수준미달이다. 문제는 이게 제로섬 게임이 아니라는 점이다. 만약 같은 시간을 투자했을 때 더 나은 레시피를 가지고 더 좋은 조리를 더 나은 방법으로 고객한테 전달할 수 있다면 같은 시간과 자원을 가지고 전체적으로 나은 시장을 만들 수 있다. 이 경우 프랜차이즈 사업은 덜 매력적인 사업이 되어버린다. 고객 입장에서는 어떤 식당을 가나 보장된 수준의 음식을 제공 받을 수 있기 때문에 프랜차이즈의 브랜드가 더 이상 효과적이지 않기 때문이다. 대신 시장은 전체적으로 더 효율화가 된다. 어쨋든 어떤 식당이 망한다면 배민 때문에 망한 경우는 거의 없을 것이다. 다만 명예로운 죽음을 위해서 배민의 수수료 탓을 하는 건 어느정도 이해가 된다.

[전문] 배달의민족 사과문 "오픈서비스 전면 백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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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 배달의민족 사과문 "오픈서비스 전면 백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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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4월 10일 오전 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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