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1년뒤에 해외여행을 맘 편하게 갈 수 있을까요?
코로나19가 미국까지 확산되기 전까지는 혹자들은(저를 포함해서) 세계경제가 V자 반등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습니다. 그러나 이제 낙관론자들의 목소리는 잦아들고 있어요. 오늘은 급격한 회복에 대한 기대가 헛된 것이라고 일침을 놓는, 애덤 투즈(Adam Tooze) 미국 컬럼비아대 교수의 인터뷰를 소개해드립니다.
백신이나 치료제가 개발되고 나면 이 위기는 해소되지 않을까요? 맞아요. 그런데 애덤 투즈 교수는 이런 의견을 제시합니다. "앞으로의 관건은 바이러스가 물러가고 나서 경제를 깨우려 할 때 경제가 제대로 일어날 수 있을지다. 역사학자들이 말하는 '단기적 충격에 의한 장기적 손상'이 우려된다는 얘기다." 즉, 코로나19가 물러가더라도, 바이러스 때문에 충격을 받아 주저앉아버린 경제가 곧바로 이륙을 하겠냐는 것이죠. 오랫동안 운행하지 않은 자동차는 시동을 걸어도 곧바로 움직이지는 않는다는 말입니다. 자동차야 정비소에 맡기면 그만이지만, 여러 나라의 수요 공급이 맞물려 있는 세계경제는 정비에 오랜시간이 걸릴 수 있습니다.
인터뷰에는 이런 질의응답도 나옵니다. "Q.코로나가 지나가고 난 후의 세계는 어떻게 바뀔까. A.몇 개월 후에 세상은 커녕 내 생활조차 어떤 모습일지 상상조차 하기 어렵다. 이토록 거대한 불확실성은 이제껏 없었다. 수많은 실업자는 다시 일터로 나갈 수 있을까. 미국 가구의 50%는 예금이 전혀 없는데 수천만 명이 일자리를 잃으면 어떤 비극이 일어날까. 에너지,여행업은 과연 재기할 수 있을까. 경제는 무너졌다가 재건되겠지만 그 과정에 우리가 본 적 없는 진폭으로 요동칠 것이다. 폭력적인 변동성을 각오해야 한다."
예금 조차 없는 가구가 수두룩하다는 이야기는 공포스럽습니다. 그리고 과연 내년 이맘때 우리는 예년처럼 해외여행을 다녀올 수 있을까요? '아니다'라는 생각이 든다면, 해외관광객들의 소비로 먹고사는 나라들은 어떻게 될까요? 지금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생각, 상상해봐야할 시기입니다. 거기서 파생되는 궁금증은 역사책을 통해, 구글링을 통해 적극적으로 풀어보면 좋겠어요. 그래야 암울해보이는 미래를 헤쳐가는 지혜를 얻을 수 있지 않을까요.
저도 해보려구요. 저는 지금의 코로나19를 능가했던 1918년 스페인 독감이 세계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공부해보려고 해요. 그래서 지금 이 상황과 견주어보고, 어떤 위험과 기회가 있을지 엿보고자 합니다. 여러분도 각자의 관심분야에서 생각해보고, 공부해보시길 권해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