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튼, 주말] 학교가 멈추니 학교가 보였다
Digital Chosun
"위기 대응 측면에서 이번에 빛을 발한 작은 학교가 하나 있다. 대학로에 있는 실험 학교 '거꾸로 캠퍼스'. 김범수 카카오 의장, 김정주 NXC 대표,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 이재웅 다음 창업자, 이해진 네이버 창업자 등 한국 벤처 1세대 5인방이 만든 벤처 자선 회사 'C프로그램'이 지원해 교육계에서도 주목하는 곳이다." "대부분 학교가 개학을 몇 차례 연기하는 동안 이 학교는 지난달 9일 학생 91명이 일제히 온라인 개학을 했다. 이성원 거꾸로 캠퍼스 교장은 "우리는 교사도 틀릴 수 있고, 함께 정답을 찾아가야 하는 존재라고 생각한다"며 "이런 접근 방식 때문에 유연한 대응이 가능했다"고 설명했다. 3월 초 사태가 장기화할 조짐을 보이자 바로 선생님이 한데 모여 각종 온라인 도구를 직접 써보고 해법을 찾았다." "이 교장은 "일반 학교에선 공문이 떨어질 때까지 한참을 기다려야 한다. 교육부에서 지역 교육청으로 내려오며 몇 단계 거치는 과정에서 공문이 몇 개로 불어나고 시간도 지체된다. 결국 교사들이 자생적으로 해결할 동력을 잃어버리게 된다"고 했다. 실제로 한 초등학교 교사는 "요즘 공문 폭탄 속에 산다"고 하소연했다. "위에서 생각나는 대로 공문을 남발했다가 정정하는 일이 반복된다. 일선 교사들은 갈팡질팡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교사들도 틀릴 수 있고 함께 정답을 찾아가야 하는 존재라고 믿는 학교. 교육부가 시도 때도 없이 내리는 공문 폭탄에서 어느정도 거리를 둘 수 있는 학교. 무엇보다, 지금과 같은 불확실성의 시대에 꼭 필요한 '유연함'을 갖춘 학교. 한국 벤처 1세대 5인방이 세운 실험 학교 '거꾸로 캠퍼스'가 보여주는 중.
2020년 4월 18일 오전 10: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