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정도 일상이 유지되고 있는 한국에 비해 미국의 상황은 조금 심각합니다. 육가공 업체에서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고기의 공급에 위기가 올지도 모른다는 예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모든 소비재의 가치사슬은 오랜 시간에 걸쳐 우리가 알지 못할 정도로 촘촘하게 구축되어 있습니다. 바이러스가 그 중 약한 고리를 끊어버리면 의외로 쉽게 붕괴될지도 모릅니다.
지난 1달 판데믹은 생활인으로써 태어나서 처음으로 'ㅇㅇ가 먹고/쓰고/입고/갖고 싶을 때 ㅇㅇ를 구할 수 없다'라는 생각을 했던 기간이었습니다. 우리는 공급 과잉의 시대를 너무나 당연한 것으로 생각하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수요가 공급이 많은 세상은 어떤 세상인지 상상하기도 어려울 정도로 말이죠.
'인플레는 화폐적 현상'이라는건 경제학 상식이지만 요즘 진지하게 공급 부족으로 인한 인플레가 생길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