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학자 에드워드 홀 <침묵의 언어>, 할버슨 | 커리어리

원영식

인류학자 에드워드 홀 <침묵의 언어>, 할버슨 <문화적 맥락 인벤토리Cultural Context Inventory> 맥락이 높은 문화는 암묵적인 의사소통과 비언어적 신호에 의존한다. 많은 배경 정보가 없으면 메시지를 이해할 수 없다. (아시아, 아프리카, 아랍, 중앙 유럽 및 라틴 아메리카). 맥락이 낮은 문화는 명확한 의사소통에 의존한ㄷ나. 맥락이 낮은 통신에서는 메시지의 많은 정보가 철자로 정의된다. 미국 및 호주와 같은 서유럽의 뿌리를 가진 문화는 일반적으로 맥락이 낮은 문화로 간주된다. 고맥락 문화는 관계가 느리게 구축되고 신뢰에 의존하며, 생산성은 관계 및 그룹 프로세스에 따라 다르다. 개인의 정체성은 그룹(가족, 문화, 직장)에 뿌리를 두고 있다. 사회구조와 권위는 중앙집중식이다. 이에 비해 저맥락 문화의 관계는 빨리 시작하고 끝난다. 생산성은 절차와 목표에 주의를 기울이는 것에 달려 있다. 개인의 정체성은 그들 자신과 그들의 성취에 뿌리를 두고 있다. 사회 구조는 분산되어 있다. 현대의 한국인은 새로운 세대를 거듭할수록 고맥락 사회에서 저맥락 사회로 이동하는 듯 하다. 이것은 서구화의 종속적 현상(고유성의 상실)으로 봐야할까, 그저 글로벌리즘의 자연스러운 변화라고 봐야 할까. 서구 문화가 저맥락 사회로 분화했던 까닭은 지중해를 중심으로 한 다문화 간 교류와 소통이라는 환경으로 말미암은 바가 클 것이다. 반대로 아시아 문화가 고맥락 사회로 성장했던 까닭은 풍부한 자원으로 자급자족이 가능하며 벼농사를 지어 집단주의가 유리했던 까닭이 있을 것이다. 현재 글로벌 환경의 기본값은 전지구 간 정치경제사회문화적 교류와 소통이다. 즉 과거 서구 문화가 발생했던 환경과 동일하다. 이렇게 다문화 간 교류가 기본값인 사회에서는 당연히 폐쇄성보다는 개방성, 깊고 우직하기보다는 짧고 잦은 관계성, 개인 간의 신뢰보다는 절차와 규범에 대한 신뢰가 유리할 수밖에 없다. 세대가 거듭할 수록 이러한 글로벌환경의 규칙을 깨우쳐가는 이들의 비율이 많아질 수밖에 없으니, 지금과 같은(어쩌면 이전 세대도 겪었을) 세대 갈등이 발생하게 되는 것이다. 공동체 지향적이고 폐쇄적인 문화의 전제는 안정성이다. 우리끼리 으쌰으쌰 얼마든지 오래오래 잘 먹고 잘 살 수 있다는 생각. 그것이 보편화된 사회에서 갖출 수 있는 태도인 것. 그렇기에 우리의 이전 세대는 ‘눈치 문화’가 가능했다. 회사는 사원의 평생 보금자리로 기능할 것이라 기대되었고, 앞으로 평생 함께 할 사람들과 함께하는 긴 시간에는 고맥락에 필요한 풍부한 배경지식이 생길 수밖에 없다. 원래 오래된 친구와는 굳이 말하지 않아도 되는 것, 혹은 우리끼리만 쓸 수 있는 은어라는 게 있기 마련이지 않겠는가. 우리 이전 세대의 그것은 그것이 배태될 수밖에 없는 환경과 맥락 속에서 탄생했던 것이다. 이에 비해 현재는 ‘평생 직장’이라는 개념 자체가 사라졌다. 같은 회사에 5년 이상만 다녀도 ‘와. 오래 다녔네요’ 소리를 들을 수 있으며, 대부분의 직장인은 어떤 회사에서 오래 일할 것을 기대하지도 원하지도 않는다. 이제는 슬슬 사측에서도 그 사실을 이해하고 적극적으로 인정하기 시작하는 것 같다. 무엇이든 쉽게 보장할 수도 예상할 수도 없는 혼돈이 도래한 이 세상에서, 나를 지킬 수 있는 힘은 그 무엇도 아닌 나 자신에게 있으며, 그렇기에 회사는 절대 평생의 안식처가 될 수 없다. 그것을 이제는 사측에서도 알아야 한다. 이제는 사원이 그 힘을 키울 수 있게 도와주겠노라 말하는 회사도 생겼고. 그런 사원복지를 내세우는 곳에 대한 수요와 공급이 생겼다. “(고맥락 문화에서는)신체 언어, 침묵과 멈춤, 관계와 공감으로 말하지 않는 내용의 의미와 이해를 찾고 있다.”(고맨Goman). → <장자>에서 말한 바퀴를 만드는 장인에 관한 고사, ‘말로는 전할 수 없는 미묘한 것’. 성인의 말씀이 적힌 경전은 성인의 찌꺼기일 뿐이다 라는 말에 담긴 철학. 이 글이 인상깊었던 것은 글의 결론이 ‘그리하여 우리는 저맥락 문화를 지향해야 한다’가 아니라 ‘문화의 다양성을 이해하고 포용하는’ 데에 향했기 때문이다. 화자는 “미국의 비즈니스 리더는 종종 문맥 상 문화가 높은 사람들과 교류할 때 개인적인 관계를 구축하고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무시함으로써 의사소통 함정에 빠지게 된다.”는 말을 덧붙임으로써 문화에 우열 관계가 없음을 보여주었다. 댓글을 보면 어떤 이는 저맥락의 서구 문화를 우월한 것으로 올려치고, 한국을 비롯한 고맥락 문화를 열등한 것으로 깎아내리는 이가 존재했다. 내가 위에서 적었듯이 모든 문화는 그 문화가 배태된 환경과의 상호작용 속에서 발생한 것이다. 그저 예전 우리 사회에서는 고맥락 문화가 생존에 유리했고, 지금은 저맥락 문화가 유리한 환경에 처해있을 뿐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환경 변화에 보다 유연하고 적극적으로 호응하고 있는 세대가 새로운 세대이고, 상대적으로 새로문 문화를 낯설게 받아들이는 구세대와 갈등이 발생하고 있다는 것이다.

고맥락 저맥락 문화 : 너에게는 없는 눈치, 나에게는 있는 당당함

자가 치료 세션

2022년 4월 2일 오전 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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