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에게 의미있는 ‘원온원’ 미팅을 위해 매니저 역할을 수행하면서 많은 시간을 미팅에 할애했다. 다양한 미팅 중 가장 고민을 많이 하고, 경험 공유 요청을 빈번히 받았던 원온원 미팅이 문득 생각났다. 나도 그랬었고, 처음 매니저 역할을 수행하시는 분들은 원온원 미팅을 어떻게 시작할지, 그리고 형식적인 시간으로 만들지 않기 위해 무엇을 할지 많이 고민할테다. 원온원 미팅의 목적이 뭘까? 개인과 조직 차원에서 개선점을 발견하고 결국 회사의 성장..은 맞지만 너무 거창하고, 매니저로서 내가 팀원들과 원온원을 하는 목적은 단순하다. 성과를 내는 팀이 되기 위함이다. 이 단순한 문장에는 꽤 복잡한 이해관계가 얽혀있다. 팀원 개인이 성장하고 있다고 느끼고, 팀원이 제 역할을 적합하게 수행하고 있고, 팀의 협업이 잘 이루어지고 있으며, 매니저는 팀의 방향에 맞게 관리하고.. 이러한 것들이 조화롭게 이루어질 때 지속가능한 그리고 성과를 내는 팀에 가까워진다고 할 수 있겠다. 나는 이 다양한 관점에 대해 팀원 개개인의 비교적 더욱 솔직한 피드백을 듣고, 개선을 위해 행동하려고 원온원 미팅이라는 도구를 사용한다. 때가 되면 돌아오는 형식적인 자리로 만들지 않기 위해 나름 간단한 규칙도 세웠다. 1. 미팅 하루 전, 질문과 안건을 팀원에게 공유하고 미리 고민해보기를 요청하기. 2. 한 번 정해진 원온원 미팅 일정은 (높은 우선순위로 할당하고) 변경하지 않기. 내가 실제로 수행한 원온원 미팅에 대해 몇 가지 더 이야기를 하자면, 👉 주기: 팀이 이제 막 빌딩 중이고 정체성을 찾아가는 시기에는 꽤 자주(한 달에 한 번) 진행했다. 팀이 어느정도 안정적으로 운영되면 한 달 반 ~ 두 달 주기로 진행했다. 팀의 규모와 상황에 따라 적절하게 판단하자. 👉 장소: 편한 분위기를 위해 회사 밖에서 한다는 사람들도 많지만, 난 때마다 달랐다. 팀원이 주변을 개의치 않고 본인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장소면 충분했다. 편한 분위기는 내가 팀원과 대화를 풀어가는 방식에 더 의존한다고 생각하는 편이라, 최대한 많이 듣는 태도를 유지하려 더 노력했다. 👉 질문: 사전에 질문과 안건을 공유하지만 마치 인터뷰처럼 질문을 하고 답변을 듣지는 않았다. 내가 사전에 질문을 작성했던 이유나 상황이 분명 있었을테니, 그 상황을 대화 주제로 꺼내고 자연스럽게 팀원의 소리를 들으려 애썼다. 예를 들면, “지난 주 코드리뷰 코멘트에서 주문 도메인 분리 의견을 언급했는데 팀에서 합의가 안됐죠. 지금 생각은 어때요?” 라는 질문의 답변이 개인의 성장 관점에서 팀원이 아쉬움을 느끼고 있는 부분으로 이어지도록. 이를 위해, 매니저는 미팅 전 그 동안 팀원이 해온 것들과 여러 상황들을 충분히 숙지하고 와야한다. 👉 후처리: 내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부분이다. 미팅에서 팀원이 개인, 프로젝트, 조직, 회사 관점에서 솔직한 의견을 말했다면 매니저도 분명하게 그 의견에 대해 어떤 행동을 취할건지 혹은 아직은 행동할 수 없는 이유를 충분히 설명해야 한다. 그 이후, 약속한 액션 아이템을 행동으로 옮긴다. 내가 매니저로서 바로 행동할 수 있는 것은 바로 실행한다. 그럴 수 없는 것들은 조직의 상층부로 의견을 제시하고 피드백을 받는다. 이 행동의 결과들은 자연스럽게 다음 원온원 미팅의 첫 번째 안건이 된다. 서로에게 정말 의미있는 시간이 되려면 매니저들은 꼭 기억했으면 한다. 원온원 자리에서 기껏 팀원의 소리를 들어놓고, 다음 원온원 미팅에서 똑같은 소리를 듣는건 절대 피해야 한다는 것을. 중요한 건 미팅 자체 뿐만 아니라, 미팅 후 어떤 행동을 했느냐 라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