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하루 문득 든 생각》
1️⃣ 무언가 생각나서 적을 수도 있지만, 적으려고 하니 생각을 정리하다가 생각이 연결될 때가 많다. 행동이 생각을 좌우할 수도 있다. 어떤 행동을 의도적으로 하면 그 행동이 태도를 바꾸고 바뀐 태도는 생각과 말로 이어진다. 의식적으로 더 건강하고 선한 행동을 하려고 노력할 필요가 있다.
2️⃣ 최근 사무실에 자주 출근했다. 1년 동안 재택근무를 하면서 사무실에 6번 정도 출근을 했는데, 최근 2주 동안 4번을 나갔다. 자주라는 것은 상대적이고 개인의 경험을 기준으로 한다. 1년 전에는 1주일에 2번만 출근한다고 하면, 정말 재택근무가 잘 되는 회사라고 생각했겠지만 지금은 꼭 필요할 때만 사무실에 나가는 게 내가 선호하는 제도라는 것을 알았다.
3️⃣ 재택근무를 하는 1년 동안 많은 것이 바뀌었지만, 1년 전과 비교하면 업무시간이 체감상 15% 정도 늘어났다. 모두 재택근무를 하면서 1년 동안 합을 맞췄고 공격적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점점 일이 늘고 있다. 하루에 일을 하는 시간이 15% 늘었는데 이 상황에서 출퇴근까지 한다면 일과 일이 아닌 것 사이에 밸런스를 찾기 위해 적응하는 시간이 또 필요할 수 있다. 완전한 재택근무를 경험한 직원이 많아진 상황에서, 완전한 재택근무를 할 수 있는 기업을 선호하는 현상이 당분간 지속될 것 같다.
4️⃣ 대퇴사의 시대라는 말을 체감하고 있다. 테크 업계 이직이야 워낙 자연스럽지만 허전한 기분을 느끼고 있다. 재택근무를 하면서 1년 동안 매일 같이 회의를 하며 더 나은 디자인에 대해서 고민했던 동료가 퇴사 소식을 전했을 때, 나는 그 동료를 한 번도 보지 못했고 영어 이름만 알고 있다는 사실에 흠칫 놀랐다. 고마운 마음을 전한 적도 없었다. 그냥 당연하게 함께 원격회의로 일 이야기만 했는데 우리는 서로 언제든 떠날 수 있는 사람이었다는 것을 놓치고 있었다. 최근 사무실을 자주 찾은 것은 역설적이지만 퇴사하는 동료의 얼굴을 처음 보려고 했던 것이었고, 고생하셨다는 말을 전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5️⃣ 출퇴근과 퇴사 사이에는 어떤 상관관계가 있을까? 얼굴을 더 자주 봤다면 퇴사 소식을 듣기 전에 가장 힘들고 어려웠던 순간을 조금 빨리 짐작하거나, 속상한 마음에 귀 기울일 수 있었을까? 당장 다음 주부터는 회의를 할 때 카메라를 켜고 표정을 전달해야겠다. 지금도 할 수 있는 건 함께 일 하는 동료들과 시간을 보내는 일이다. "니키 님, 기항 님, 레이챌 님 정말 고생 많으셨습니다."